여행길에서/강원도

[스크랩] 아리아리 아리랑 아름다운 정선(1)

여울가 2009. 9. 4. 16:50

혹시  전생에 나는 정선에서 살던 사람이었을까?

정선 땅을 갈 때마다 모든 것들이 익숙해 보이고 다정하게 맞이해주는 걸 보면

틀림없이 나는 강원도 정선 사람이었을 것이다. 전생에.....

 

보름전에는 아들들과 정선여행을 하였고

이번에는 친구들과 함께 한 정선 나들이...

새벽 6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하여

신나게 조잘대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그리 빨리 흘렀는지...

 

#오장폭포

11시에 출발하는 레일바이크를 예약했는데

아직 10시도 안 되었으니

우린 그 짬을 이용하여 오장폭포에 가기로 했다.

오장폭포는 레일바이크를 타는 구절리역 근교에 있다.

따사롭다 못해 뜨겁게 내리쬐는 8월 중순의 태양도

오장폭포의 시원한 물줄기 앞에서는 기가 팍 죽는다.

 

폭포 앞의 소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싸들고 간 도시락을 편다.

찰밥에 나물, 찐고구마와 옥수수.그리고 복숭아까지...

우린 맛있게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입을 크게 벌려 오장폭포물로 입안을 헹군다.

마음 속으로 여기에 의자 몇개만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레일바이크

레일바이크는 두번째 타 본다.

워낙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려해도 거의 매진이라는 단어만 보이고

예약이 어려운 터라 몇번 헛걸음을 친 경우가 있었다.

사용하지 않는 아우라지역과 구절리역 구간을

페달을 밟으며 자기의 힘으로  갈수 있는 레일바이크...

이 위대한 발상의 전환은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걸까?

아무튼  코레일의 힘은 대단하다.

 

우리는 최대한 햇볕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레일바이크에 올랐다.

총 7.2Km 구간을 달리게 되는데 거의 전 구간이 내리막길인 듯하여

자전거를 못타는 나도 별 힘이 들지 않았다.

아리랑고개를 지날 때는 좀 다리에 힘이 들어갔지만

시각적으로 볼 때는 전혀 오르막으로 보이지 않고

오히려 내리막길로 보여지는게 참 신기했다.

 

뜨거운 여름인데도 강바람과 산바람이 더불어 불어오니

얼마나 시원하고 신나는지

노랫가락이 절로 나온다.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우리나라처럼 아름다운 곳이 없다라고...

그렇다면 나는 우리나라에서도 강원도 정선 땅처럼 아름다운 곳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하겠다.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풍경들이 쉴새없이 펼쳐지고

중간 지점에는 찬 음료수와 빙과류를 파는 휴게소도 있었다.

우리들은 아이들처럼  쮸쮸바를 한개씩 입에 물고 다시 고고 씽~~!!

아차차...

레일바이크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연령층이 다양하다 보니

먹고 남은 음료수병이나 비닐봉지들을

레일바이크 아랫칸에 있는 보관함에 넣지 않고

철로에 혹은 철로 주변에 함부로 버려서 이곳 저곳에 쓰레기들이 나뒹군다..

시민의식을 논하기 전에

선로 주변에 커다란 쓰레기통을 설치해 두던가

아니면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달라는 안내판 정도 설치헤 두면 어떨까?

 

멀리 보이는 아우라지의 초승달 모양의 다리가 너무 아름답다.

초승달이 뜰 때부터 님을 기다리던 처녀의 마음을 표시한 것일까?

아우라지 역에서 어름치 한쌍과 분수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

 

 

 

 

 

 

 

#아우라지

여량 8경 중에 하나인 아우라지는 구절리에서 흐르는 송천과

삼척시 중봉산에서 흐르는 임계면의 골지천이 이곳에서 합류하며

어우러진다 하여 아우라지라고 한다. 

몇년 전에는 없던 사랑의 돌탑쌓는 곳이 생겨서 우리도 사랑의 돌탑을 한개씩 쌓았다.

두군데의 물이 합쳐지는 부분에 왼쪽에는 장맛비로 인해 황톳물이 흐르고

오른쪽엔 맑은 물이 흘러서 두개의 다른 빛 물을 구경할 수 있었다.

 

아우라지를 가운데 두고 위치한 여량마을과 가구미마을에 살면서

사랑을 했던 처녀, 총각이 지금처럼 장맛비로 서로를 만나지 못하고 애태우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그래서 생겨났다는  정선아리랑의 애정편의 가사를 보면...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백은 낙엽에나 쌓이지/사시상철 임 그리워 나는 못 살겠네〉

지난번 아들들과 왔을 때 건넜던 커다란 징검다리는 불어난 물로 인해 자취도 없고

아우라지 처녀상과 정자각은는 먼 발치로만 보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 

 

 

 

#백석폭포

우리가 가진 정선관광지도를 보니 백석폭포가 오장폭포보다 그림이 살짝 작아서

우린 별 기대 없이 북평면의 백석폭포에 갔다.

그리고는 기절할 뻔 했다.

산 봉우리 꼭대기도 아닌, 산봉우리 꼭대기 바로 밑의 구멍에서 쏟아져 내리는 일직선의 거대한 폭포가

우리들의 환성과 어우러져 산메아리친다.

119m의 높이를 자랑하는 이 폭포는 인공폭포라고 하는데

믿겨지지 않을만큼 그 위용이 대단했다.

 

 

 

#아라리 인형의 집

백석폭포에서 오는 길에 들른 인형전시관에서

세계 각국의 인형들을 만났다.

줄인형, 탈인형, 가면인형 등등...

사진 촬영이 허락되지 않아 기록으로 남길 수 없는 것이 아쉬웠고

자율적인 입장료를 내고 있었는데

인형극의 동영상이라도 입장객에게 보여주면 훨씬 더 효과적일 것 같았다.

빨간 모자를 쓰고 작업 중이신 원장님이신 듯한 분을 먼 발치에서 뵈었다.

미개척 분야인 우리나라 인형극 분야에 열정을 쏟으신 선생님께 존경을 표한다.

 

 

#정선5일장

정선5일장은 매월 2일과 7일이다.

정선 장이 서는 날은 이곳 정선장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수수부꾸미를 사 먹으려고 길게도 섰던 길을 잊지 못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5일장날이 아닌 정선장은 한가롭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 나왔다는 음식점이 눈에 띄어

우린 그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하고

곤드레밥과 콩국수를 시켰다.

둘다 토속적인 맛과 고소함이 살아 있었다.

정선 장에서 각종 말린 나물이며 과일들을 샀는데 과일 파는 여학생 땜에 많이도 웃었다.

 " 이 자두 시지 않아요?"

  "네, 셔요."

한번 시식을 해 보자고 했더니 칼로 깎아 주는데 달고 맛있기만 하다.

물건을 파는 사람이 저렇게 순진해서야 어떻게 물건을 팔 것이란 말인가? 

 

 

#화암약수

화암8경중의 한곳인 화암약수는 탄산성분이 많아서 톡 쏘는 맛이 강하고

철분 맛이 나서 쉽게 마셔지지는 않았지만 몸에 좋은 약수이고 보니 코를 잡고 많이 마셨다.

이 약수의 성분은 이온탄산, 철분, 불소등이 들어 있고

특히 위장병, 피부병, 빈혈, 안질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1910년경 문명무라는 사람이 꿈에 청룡과 황룡이 엉키어 승천하는 것을 본 후 이 약수를 발견했다 하며,

마음씨 나쁜 사람이 이 약수를 마시려 하면 물 안에 구렁이가 또아리를 틀고 있는 형상이 보여서

물을 마실 수 없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약수터 주변에는 텐트를 치며 야영을 할 수 있는 야영장이 설치되어 있어

많은 야영객들이 붐볐다.

우리도 계곡에 앉아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신선 놀음을 했다.

그리고 저녁에 먹으려고 물병으로 약수를 한병씩 담았다.

조금 께름칙한 점은 화암약수의 물이 웅덩이 저 아래에 고여 있어서

조롱박으로 퍼야 하는데 그 조롱박으로 이사람 저사람 약수를 퍼서 먹고

마땅히 씻을 방법이 없는 채로 다시 그 조롱박으로 물을 퍼야 한다는 점이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지금껏 고민 중이다.

 

 

 

 화암8경

몰운리와 화암리에 펼쳐져 있는 화암8경은

제1경 화암약수, 제2경 거북바위, 제3경 용마소, 제4경 화암동굴
제5경, 화표주, 제6경 소금강,제7경 몰운대, 제8경 광대곡 등이다.

화암동굴엔 공포체험전을 밤에 하고 있는 중이었다.

2시간 정도 둘러 봐야 볼 수 있는 코스에다

입장을 기다리는데도 2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아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화암8경들이 줄지어 이어진 계곡길을 따라 달리면서

한곳이라도 더 구경해 보려고 모두들 자라 목을 하고 있었다.

 

하이원리조트에 8시 한여름밤의 콘서트에 시간을 대야 하기 때문에

우리들의 마음은 바빴다.

하이원리조트로 가는 길에

금강산을 옮겨놓은 듯한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소금강을 보았고

[몰운대를 왜? 모른대? ]라는 장승과 악수도 했다.

이곳 몰운대는 구름도 쉬었다 간다고 할 만큼 경치가 뛰어나서

하늘나라의 선인들이 구름을 타고 내려와서 놀다 갔다고 전해온다.

 

 

 

출처 : 윤기나는 세상
글쓴이 : 정명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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