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공예단지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돌들로만 만들었다는 진귀한 작품들을 전시, 판매하는 곳이다.
식탁이나 차탁자, 실내 조명용품, 가습기용 제품등
화려하고 고운 빛깔의 여러가지 돌(보석)들로 만들어진 물건들을 구경하고
서로 갖고 싶다고 탐을 내다가 결국 홍보석으로 만든 맛사지용주걱, 마우스 패드 받침 등
소품만 사고 돈 벌어서 다시 오자며 몹시 친절한 점원 아가씨와 빠이바이~~!!
#한여름밤의 콘서트
얼마만인가? 밤하늘의 별이 쏟아지는 야외에 돗자리 깔고 앉아서 공연을 즐겨 본 지가...
하이원 리조트에서는 7080의 옛 추억이 담긴 노래의 향연이 펼쳐졌다.
우리들 모두의 희망사항일 수도 있는 변진섭의 "희망사항"
눈웃음 가득 담고 싱글벙글거리며 서정적인 노래를 들려주는 임지훈의 "사랑의 썰물"
남성 듀오로서 화음이 기막히게 아름다운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모두 내겐 주옥같이 소중한 노래들이다.
박수치고 환호하며 앵콜 앵콜을 외쳐대고 또 같이 따라서 불렀다.
정선의 밤은 여름이지만 서늘했고 우리들의 열기로 그 서늘함을 뎁혀야 했다.
뒤이어 이어진 음악분수 쇼와 불꽃축제는
미국의 라스베가스를 옮겨 온 듯한 느낌이었달까?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글로 어떻게 써 볼 수도 없는 나의 한계가 아쉬울 밖에...
거대한 분수와 휘황찬란한 레이저들의 춤사위로 정신이 혼미해질 때쯤
펑펑 쏘아 올리는 어마어마한 양의 불꽃들...
그 장소에 혹시 임산부가 있었다면 건강이 걱정될 정도였다
아,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구나...
나,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천상의 화원 만항재 그리고 함백산
7월 말쯤부터 8월 초순에 만항재에서는 야생화 축제가 열린다.
그때 봤을 때보단 꽃들이 많이 져가고 있었지만
아직도 그곳에는 수많은 야생화와 고추잠자리들이 그들만의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꽃은 동자꽃과 벌개미취였고
둥근이질풀, 말나리, 기린초, 구슬붕이 등이 보이고 어렵게 잔대도 한녀석 만날 수 있었다.
5월 초에 지천으로 깔려 있던 얼레지들과 현호색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이곳의 꽃들은 최소한 2달 정도 다른 곳보다 늦게 피고 지는 것 같다.
자동차를 몰아 함백산 정상을 향한다.
우리나라 산 중에서 6번째로 높은 1,573m이고
함백산 정상의 풍경은 전 세계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거라고 자부하고 싶다.
주위의 겹겹히 쌓인 산봉우리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곳은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된,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군락지와
저 멀리 흰색의 풍력발전기를 볼 수 있다.
여름에는 초록으로 시원하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움은 누구에게나
적극 권장하고 싶은 관광코스이다.
지난 5월에 왔을 때는 산불조심 강조기간이라서 자동차의 통행을 막고 있었는데
이번엔 올라갈 수 있어서 같이 간 친구들이 무지 좋아했다.
#정암사
함백산에서 내려오는 길목에 위치한 정암사는 월정사의 말사인데
자장율사가 636년에 당나라에서 부처님의 정골사리와 가사, 염주등을 가져와서
전국의 5군데 사찰(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에 모셨는데
그중 이곳 정암사 절 뒤의 산중턱 수마노탑(보물 제410호)에도
봉안되어 있어 불당에는 따로 부처님을 모시지 않았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천연기념물 제73호인 열목어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직접 열목어를 본 적은 없지만 1급수에서만 자란다는 열목어가 돌틈 속에서
아마도 우리들을 구경하고 있지 않았을까?
#여행을 마치며
이제 우리는 여행을 마치려 한다.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정서와 애환이 서린 정선땅의 유람은 정말 즐거웠다.
눈이 부실만큼 아름다웠고 정신까지 맑아온다.
자연과 모험활동과 음악과 예술이 어우러진 정선땅의 1박 2일이었다.
아우라지 처녀의 애타는 기다림과 서민들의 시름을 말없이 가슴에 품고
하늘이 내린 땅 강원도에서
선조들의 혼과 흔적을 몸으로 느끼며 살아 숨쉬는 자연의 숨결을 흠뻑 만끽하고
다시 도시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마치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께서 이곳 저곳 꽁꽁 숨겨놓으신 보물들을
조심조심 꼼꼼하게 찾았던 것처럼
하느님께서 이곳 정선 땅에 꼭꼭 숨겨두신
보물같은 경치들을 열심히 찾아내고 돌아가는 환희의 노래를 불렀다.
'나는 늙어서 이곳 정선 땅에 와서 살아야 할까부다'는 소망을 안고
회색의 도시 서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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