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거울은 왜 이리도 추운 날들이 계속 되는지
여행을 떠난다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온다.
1박 2일의 일정으로 우리는 충남 예산으로 떠난다.
차창 밖의 풍경보단 우선 목부터 축이고픈 사람들이기에
맥주와 안주..그리고 과일들이 배달되어진다.
아침 술에 취하면 누구도 못 알아 본다는데
아침부터 맥주를 들이킨다.
크하~~!! 션하다..
점심을 먹으러 도착한 곳은 충남 예산군 대흥면(?) 맞나??
예당 저수지의 딴산 대흥식당...
저수지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꼭 바다에 온 거 같다.
바람은 그리 많지 않은데 파도는 바닷가를 능가한다.
그래도 물 위라고 철판 위로 모두 올라서서 달락말락 파도에 운동화들 조심조심...
붕어찜을 시켰는데 와...그 붕어 크기도 하다...
맵고 뜨겁고 온돌 방은 덥고
어찌나 땀이 나는지...
음식 맛을 감상하기보단 땀 닦느라 정신이 없었다.
눈 아래 펼쳐지는 잔물결들의 움직임이
마치 배를 타고 있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참 맛있는 붕어찜과 어죽이었다고
사장님께 칭찬 한번 드리고...
예산의 추사고택으로 향한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며 우리나라 대표적인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
추사 생가인 이 고택은 추사의 증조부이신 월성위 김한신이 건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주 미인인 해설가님의 설명을 듣고
지붕 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을 피해 가며 고택의 사랑채와 안채를 돌아 보았다.
벗에게 그려 보냈다는 세한도....
추사 김정희 영정
이 고택은 솟을대문인 문간채와 ㄱ 자형의 사랑채, ㅁ 자형의 안채와 추사 선생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규모가 커 보이진 않았지만 몹시 짜임새있고 단단해 보이는 집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천연기념물 제106호라는 백송을 만나러 가는 길에
증조부인 김한신과 부인인 화순옹주의 합장묘도 보고
화순옹주의 열녀문인 홍문을 밖에서만 구경한다.
이 고장의 특산물인 사과 밭엔 까치를 위한 사과가 대롱대롱 달려 있고
발빠른 아줌마는 우리들에게 사과 팔기에 신이 나셨다.
상품으로 내다 팔기 어려운 약간 흔있는 사과를 15킬로 1박스에 3만원씩 샀다.
안에 꿀이 들어 있어 맛이 참 좋은 사과다.
우리들을 반겨주는 백구...
이 백송은 추사 25세 때 청나라 연경에 갔을 때
백송의 씨를 붓대 속에 넣어와서 고조부 김흥경 묘소 입구에 심었다고 하는데
원래 세줄기로 자라던 것이 서쪽과 중앙의 줄기는 부러져 없어지고
지금은 동쪽 줄기만이 남아서 자라고 있었다.
문익점은 목화 씨를 붓대 속에 숨겨왔는데 이번엔 백송 씨를..
우리 조상님에들은 붓대의 용도가 참 특이하기도 했다. ㅋㅋ
백송은 부러진 부분을 수술하여 시멘트로 봉해 놓은 것이 안타까웠고
그 줄기가 과연 하얀 것이 정말 아름다운 나무였다.
고조부 묘소
온양에서 짐을 풀고 저녁 먹으러 간 곳은 연탄숯불구이집...
동그란 연탁 화덕을 사이에 두고 원없이 피어 오르는 연기와 함께
삼겹살과 소주를 원없이 먹었는데...
아!! 이 옷에서 묻어나는 이 냄새를 어쩌란 말이냐???
정말 정말 맛있는 삼겹살이었으니 온양에 가면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온천물에 몸을 담가 피로를 풀어주고...
다시 날이 밝아 찾은 곳은 온양 권곡동에 자리한 온양민속박물관...
예사롭지 않은 정문을 지나이 조경수를 잘 가꾸어 놓은 흔적들이 보이고
국내 최대의 민속 박물관 답게 민속자료가 엄청나게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약 20,000점의 민속자료가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일단 내가 그동안 돌아 보았던 어떤 박물관보다도 볼거리가 많았다.
우리 한국인의 일생, 의생활, 식생활, 주생활의 모습, 직업과 민속공예, 민간신앙, 오락, 학술과 제도 등
자라나는 세 세대에게 민족의 긍지를 갖게하고
야외 전시실에도 연자방아, 디딜방아, 너와집, 제각 등
유형적인 민속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보존, 전시하고 있어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을 피부에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민속박물관의 최고봉이었다.
이 민속박물관은 세계 속에 한국문화의 독자성을 선양하는 데 그 설립 취지를 두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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