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폭우로 서울시 한복판에 물폭탄과 흙폭탄이 쏟아졌고
이젠 어느 곳에서도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감에 퍽이나 어두웠던 날들이었다.
친구들과 우울함을 털어내고자 1박 2일 여행을 떠나기로 했고
장소는 서울 근교인 양평...
승용차 4대가 동원되었고 모두 모여보니 17명이네..
말만 떨어지면 뭐든지 못해내는 게 없는 내 친구들은
각자 맡은 바대로 먹을 것, 마실 것, 놀 것...등
알아서 척척...
일단 가는 길에 두물머리에 집합하여 맛있는 옥수수로 하모니카를 불고
강바람 시원하게 맞으며 느티나무 그늘아래 앉아서 모두들 옥수수 하모니카와 쑥 인절미..
그리고 복숭아 엑기스로 입가심을 하고 다시 출발...
우리를 재워 줄 동야루는 생각보다 더 멋진 숲속에서
우리를 맞이하였다.
골드미스가 간다...봄의 왈츠...눈의 여왕 등을 촬영한 팬션이라는데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들을 보니
정말 우리가 엄청 좋은 곳에서 자게 된 것 같다.
집을 제공해 준 친구 남편께 감사의 박수를 보내면서
1박 2일 짐을 풀고
집구경, 목욕실 구경, 침실 구경을 재빨리 끝내고
모두들 집밖으로 쏟아져 나갔다.
집 바로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고
커다란 침염수림이 우거진 숲길로 산행을 가는 친구들...
미승이 작품 영산강 와인
이러고 놀다가
이제 배고프다 먹자...우선 비빔 국수로 가볍게 먹은 후에
사진찍기, 모델 놀이 하다가
다시 저녁 밥을 먹는다...
오리바베큐와 야채쌈...그리고 미승이가 직접 길러서 수확한 와인포도로 담근 와인이 죽여주는 저녁상....
저벽 밥 먹고
이제 소화 시켜야 할 시간이야요...
노래방 기계를 틀어놓고 흔들어 봐요...요렇게~~!!
창숙 강사의 지도로 열심히 흔들고 있을 때
자칭 미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부엌에서는
또 밤참을 준비하고 있어요...
밤참은 여러가지 야채가 들어간 부침개네요^^
노래 방 시간 제한 없다...주위에 사람 사는 집 없겠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다 이젠 좀 조용한 발라드로 가 보자...
그리고 부르고 부르고 흔들고 흔들다가 지쳐서...
곰 발바닥, 말 발바닥 게임 시작...
연세들이 있는 관계로 혀가 자꾸만 꼬여서 엎어져
손바닥 방망이 세례를 받아도 시원하다고 깔깔대며...
그리고...
잠은 누가 어디에서 잤는지 누가 없어졌는지도 모른 채...
잠도 발잤다.
일어나 보니...
또 미인 군단들이 마련한 아침 상...
된장 찌개와 나물...김치...
그냥 한그릇 뚝딱 했는데
또 점심을 먹으라네..ㅋ
이거 맛이 끝내주는 닭백숙이 아닌가?
흐미..배불러...죽여라...죽여...
외쳐가며 맛있게 먹고 또 아침 산책과 모델 연습하기..
앞뜨락의 꽃들도 활짝웃고..
아침밥 먹고...
또 점심 먹고....
그리고 피엔시아가 투병 중인 병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친구가 어떻게 지내는지 늘 궁금했고 가보지 못했던 것이
마음 한구석에 늘 미안한 짐으로 남아 있었는데
가서 환경 좋은 병실을 보고 나니 어찌나 마음이 놓이는지...
피엔시아야...
빨리 건강해져서 우리 또 놀러 가자꾸나...
피엔시아 방에서 인증 썃~~!!
친구들아...1박2일 즐겁고 행복했고 그러나 살쪘다...
우리 이렇게 함께 즐겁게 살면서 늙어가자꾸나...
(청계웰빙 동야루 : 031- 772 -2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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