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경상도

[경북/영양]햇살도 쉬다 가는 조지훈의 주실마을

여울가 2011. 11. 17. 08:58

가을이 그 꼬리를 감추려고 하는 이 때

친구들과 경상북도 일대를 돌아보는 2박3일 여행을 다녀왔다.

발단은 남자의 자격 꿀포츠로 알려진 테너 김성록이 살고 있는

경북 영양 수하계곡에 가고 싶다는 열망이었는데

여름도 다 지나고 단풍도 다 지고 거리도 너무 멀어 수하계곡을 포기하고

영양의 다른 곳을 둘러 보게 되었다.

 

 

 

 

 

 

맨 먼저 가게 된곳은 조지훈의 생가가 있는 주실마을이다.

주실마을은 400여년이 된 마을로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한양조씨 동족 마을이다.

원래 이 마을에는 주씨가 살았으나 1630년 조선중기 조광조의 친족 후손인 조전 선생이

사회를 피해서 정착하면서 주실마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이 마을에는 청록파 시인 조지훈(1920~1968)의 생가인 호은종택(경북기념물 제78호)이

마을 한 복판에 널찍이 자리잡고 있으며, 조전의 둘째 아들인 조정형이 지었다.

마을 뒤편의 시비공원에는 시인 조지훈의 동상이 마을을 내려다 보고 서 있고,

시비공원을 한바퀴 돌아 다리를 건너 내려오면 지훈문학관이 있다.

 

 

 

 

 

 

 

 

 

 

 

 

지훈문학관 - 청록파 시인이자 지조론의 학자 조지훈을 길이 기리기 위한 문학관이다.

시인의 정신과 삶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등을 전시하고 있고,

시를 낭송하는 시인의 생전 음성을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다음 일정에 쫒겨 들어가 보지 못했다.

 

                                  이곳에서 새롭게 안 사실- 배추 속을 이렇게 남겨 놓으면 계속해서 새로운 잎이 자란다고 한다.

 

 

 

이 종택에서 정면으로 바라다 보이는 붓끝 모양의 문필봉이 있고 옆에 연적봉이 자리잡고 있는데,

여기에 물을 대어주는 골짜기가 있어 주실의 글은 마를날이 없어

이 마을에서 학자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주실 마을 입구에 있는 주실숲은 2008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되었는데, 숲 속에는 빛을 찾아가는 길이라 새겨진 조지훈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주실 숲에서 낙엽을 날리며 좋아하는 아지매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