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제주도

[제주]정난주 묘소 대정성지

여울가 2014. 6. 20. 07:36

조식 후 전세버스를 달려서

찾아간 곳은

황사영의 부인이며, 정약현의 따님인

정난주마리아가 잠들어 있는

대정성지이다.

 

백서 사건으로 순교한 황사영의 부인인 정난주(본명 명련) 마리아는

남편을 잃은 뒤 2살 난 아들 경한을 데리고 조선시대

중죄인의 유배지였던 제주도로 떠났다.

 

젖먹이 아들을 데리고 떠나는 유배의 길은 너무나도 외롭고 고통스런 것이었다.

아들마저 평생을 죄인의 자식으로 살도록

할 수 없었던 모정은 뱃사공과 나졸을 매수해 유배 길에

추자도 예초리에 경한을 내려 놓고 뱃길 중에 죽어 수장했다고 보고하도록 했다.

결국 경한은 오씨 성을 가진 한 어부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졸지에 관비 신분으로 떨어진 정난주는

모진 시련을 신앙과 인내로 이겨냈다.

풍부한 교양과 뛰어난 학식 그리고 굳건한 믿음의 덕으로

 주위 사람들의 칭송을 받으며 37년을 살다가

1838년 음력 2월 병환으로 숨을 거두었다. 66세 때의 일이다.

 

이웃들은 정난주의 유해를 모슬포 뒷산에 묻어주었고,

1970년대 초 어렵게 묘를 찾아서 1977년 순교자 묘역으로 단장했다.

제주가 맞이한 첫 번째 신앙인이자 ‘백색 순교자’인

정난주의 모범을 본받기 위해 1994년 제주교구는 신자들의 염원을 담아

대정 성지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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