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은 사랑이란?
이런 거라고 했다.
사랑은
앞에 서는 것이 아니라
옆에 서는 것이다.
옆에 서서 서로에게
간격과 틈을 허락하고
그 사이로 강물이 들고 나고
여치소리가 스미는 것을
바라보고 듣는 일이란다.
그의 시 '사랑한다는 것'을
소개해 본다.
사랑한다는 것
-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사랑을
나는 그대의 사랑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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