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마음의 양식

사랑한다는 것...안도현

여울가 2015. 10. 7. 13:46

 

안도현 시인은 사랑이란?

이런 거라고 했다.

사랑은

앞에 서는 것이 아니라

옆에 서는 것이다.

옆에 서서 서로에게

간격과 틈을 허락하고

그 사이로 강물이 들고 나고

여치소리가 스미는 것을

바라보고 듣는 일이란다.

그의 시 '사랑한다는 것'을

소개해 본다.

 

 

사랑한다는 것

 

                                           -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사랑을

나는 그대의 사랑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