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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토리노 수의 전시

여울가 2016. 9. 18. 19:32

 

 

‘토리노의 수의’(예수의 성 수의, Shroud of Turin) 사본.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예수의 시신을 감쌌던 천으로 알려진

 ‘토리노의 수의’(예수의 성 수의, Shroud of Turin) 사본을 오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 명동 1898광장에서 전시한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에서 ‘토리노의 수의’ 사본이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토리노의 수의’는 가로 4.41m, 세로 1.13m로 장방형의 한 장짜리 아마포 천에

십자가형에 처해 숨진 예수의 모습과 일치하는 인물의 모습이 새겨진 것으로

이탈리아 토리노의 요한 세례자 대성당에 보관돼 있다.

 

신약성경 요한복음 20장 3절 이하에는 예수가 부활한 날,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 무덤 안으로 들어가 예수님 시신을 보지 못하고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고 서술하고 있다.

 ‘토리노 수의’는 이때 예수의 시신을 감싼 천으로 여겨진다.

 

수의는 시신을 천 위에 올린 다음 발끝부터 머리를 향해

‘ㄷ’자 형태로 감싼 다음 다시 발끝까지 덮은 형태이다.

수의에는 상처와 혈흔이 그대로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 과학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현상들이 나타난다.

 

‘토리노의 수의’는 진위와 관련해 숱한 화제와 의문을 남겨왔다.

 1978년 미국 과학자 30명은 30분 안에 수의가 가짜임을 증명하겠다고 나섰지만

조사 2년 만에 “현재의 물리·화학적 방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도 했다.

 

그러나 1988년 옥스포드 대학, 애리조나 대학, 스위스 연방 공과대학의 3개 대학이

 공동으로 ‘토리노 수의’의 미세 샘플을 입수해 방사성 탄소동위 연대측정을 실시한 결과

 수의의 옷감은 1260년부터 1390년 사이에 만들어진 직물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후 ‘토리노의 수의’는 예수의 실제 시신을 감쌌던 수의가 아니라

 신자들의 신앙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성물’일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5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토리노의 수의’에 대해 “수의에 새겨진 얼굴에서

 인간의 고통을 발견하고 모든 고통 받는 이들 곁에 계시는 예수님을 떠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국의 허영엽 신부는 “가톨릭 신앙의 근간이 되는

 예수 부활에 대한 믿음과 고통 안에서 전하신 이웃사랑을 묵상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10월 4일 오전 11시 명동 1898광장에서

 ‘성 수의 장엄 미사’를 주례한다.

전시문의 예수의 성모 여자 수도회 032-933-7237.

 

김용운 (luck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