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충청도

[충북/단양]지상에서 천국처럼...단양 산위의 마을 공동체

여울가 2016. 11. 27. 15:27

이 땅에서 천국처럼 살자는

취지의 가톨릭의 공동체인

단양 산위의 마을에 다녀왔다.

 

이번 겨울의 첫눈을 배론성지 앞길에서

만났고, 흡사 우리들의 순례길을 축복해 주는

듯한 첫눈이었다.

 

산위의 마을의 예수살이 공동체는

갈릴레아 예수의 인간성을 본받아

소유로부터의 자유,

소외된 이와 함께 하는 기쁨,

세상의 변혁을 위한 투신의 정신으로

지상에서 하느님 나라의 이상을 실현하는

신앙인들의 공통체로

생긴지는 13년 정도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

 

이곳을 만드신 박기호다미아노 신부님께서는

박노해 시인의 친형님이신데, 서울대교구

소속 신부님이시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직 퇴비로 땅을 살려 농사를 짓는

산위의 마을에는 소의 배설물과 톱밥을

발효시켜서 땅을 거름지게 만드는 농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소 뿐만 아니라 염소나 닭도

키우는 이곳은 산이 뒤로 빙 둘러진 지형으로

위에서 내려다 보면 소쿠리모양이라고 한다.

성모님의 품속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천국이었다.

 

이곳에서 생활하시는 가족들은

공동 경작과 공동 경제 생활, 공동 기도생활을

하는데 동화 속 나라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 들었다.

 

대림 제1주일 미사는 경건하고

뜨거웠다. 주님의 기도는 둥글게 모두

손을 잡고 바치고, 평화의 인사는 미사 참례자

모두가 허그를 하는 사랑이 샘솟는

미사였다.

 

우릴 배웅해 주시려고 나오신 신부님께

또 다시 놀러 오겠다는 작별 인사를 나누고

성령의 은총을 충만한 마음으로

거대한 괴물도시 서울로 돌아왔다.

 

언젠가 6박7일의 단기입소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