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서울

신정왕후 대비전인 자경전

여울가 2017. 11. 16. 10:32

흥선 대원군이 선물한 대비전, 자경전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 대원군은 아들 고종의 즉위를 도운

헌종의 어머니인 신정왕후 조씨를 위해 궐 안에서

가장 화려하고 세심하게 배려한 자경전을 지어서 은혜에 보답하였다.

자경은 왕실의 안어른께 경사가 있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자경전은 보물 제809호로 지정되어 있다.

 

자경전은 특히 꽃담으로 유명하다.

동, 북, 서측은 행각대신 전으로 쌓아올린

담장(전축장, 塼築墻)이 둘러져 있다.

이 중 서측의 전축장 외부에는 화문장으로 특히 아름답게 꾸몄다.

 꽃,나무,나비,곤충 등을

꾸몄는데 이 담홍색은 서울택시의 색깔이기도 하다.

 

이곳에 또 다른 보물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십장생 무늬의 굴뚝(보물 제810호)이다.

 

이 굴뚝은 온돌방이 많은 자경전의 각 방들과 연결된 10개의 연기 길을 모아

 북쪽 담장에 하나의 큰 굴뚝으로 만들었다.

 

땅 밑으로 난 연기 길은 담장과 그 앞으로 한겹 내밀어 쌓은 벽 사이로 이어져 있다.

 

굴뚝 벽면 중앙에 십장생을 묘사하고,

위 아래로는 영지를 먹는 학과 철과 불을 먹는 불가사리, 벽사상 등을 배치하여

  악귀를 막고 장수를 기원하였다.

 

굴뚝의 기능에 충실하면서 조형미가 빼어나

조선시대 궁궐 굴뚝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경전을 지나서 궁궐 속의 궁인 고종의 사택 건청궁과

아늑하고 여성적인 향원정을 둘러보았다.

 

건청궁은 고종이 아버지 대원군의 섭정에서

자립하고 싶은 마음으로 세웠다.

1895년 을미사변 때 명성황후가 암살된 비극의 장소이다.

 

향원정의 다리 취향교는 원래 건청궁과 가깝게

북쪽으로 난 다리였으나, 한국 전쟁 후

재건과정에서 남쪽으로 재건되어 현재 이를

다시 원래 모습으로 복원하려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공사를 위해 사방을 천막으로 둘러쳐 놨고,

투명 비닐막을 몇군데 해 놓아서 연못 안을

다행히 볼 수는 있었다.

 

경복궁에는 한복을 빌려입은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