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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동 빵기네집 방문기

여울가 2018. 4. 28. 10:18

우이동 빵기네집...

참 가보고 싶었던 집이었는데

드디어 그 아름다운 집에 가게 되었네.

 

1970년대 말,

결혼 후 처음으로 장만하신 주택인데

이사 한번 가지않고 40년 동안 살고

계신 집이라고...

 

'빵기네집'이라는 문패가

살갑게 다가오고

현관문을 들어서자 활짝 핀 철쭉과

마당 가득 자라난 둥굴레들이 어서오라고

반겨 주었다.

 

1층에는 숙소가 필요한 청년에게

제공하고 두분은 2층에서 생활하신다.

2층 테라스까지 굵게 자란 인동초를

살리시느라 1층 거실 확장을 하지 않으셨다고..

잘 자란 인동초를 보니 돌아가신 김대중대통령님이 그립다.

 

2층 거실은 서재 겸 주방 겸...

눈 앞으로 펼쳐진 초록의 숲들이

마치 숲속 별장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고,

벽에 걸린 사진들 속엔 성인이 되신 교황바오로2세 교황님과 베네딕토16세 교황님과 함께 찍으신 사진들이 걸려있다.

 

나 혼자 생각해 보았는데

우리 성염 대사님처럼 교황님 세분을 모두

만나신 분이 대한민국 국민 중에 또 누가

있을까?

 

직접 구워내신 애플파이와 쿠키를

내 놓으시고 대사님은 커피를 내리시고...

 

이게 바로 천국의 모습이구나..싶었다.

두분도 혹시 부부싸움 해 보셨어요?

여쭤보니 의견대립은 있지만 싸움은

단 한번도 안 했다고 하신다.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때로는 누나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늘 함께 붙어계시면서도

어째 그리 서로를 좋아하시는지

하늘에서 보내주신 천생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