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냠냠쩝쩝 맛있는 요리

머위대를 박스로 사서 개고생...

여울가 2018. 9. 19. 18:13

머위대 사서 생고생 중...

 

내가 무슨 마음을 먹고

머위대를 샀는지

귀신에 홀렸었나?

 

그저 봄에 올라오는 머위잎 따서

쌈싸먹던 그맛을 떠올리며

머위순 한상자를 샀는데...

 

택배를 받은 순간부터

이게 뭐야?

헐~~@

 

토란대처럼 튼실하고

키가 길죽한 머위대를 보고

기절할 뻔...

 

내 생각으론 삶아서 말렸다가

나물을 해 먹으면 맛있겠다

싶었는데...

 

도무지 이 키가 들어갈 그릇이

없어서 반씩 끓는 물에 담가서

상하를 교대로 삶다가

며늘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반으로 잘라서 삶으래네.

 

난 왜 그 머리가 안 돌아가는걸까?

그렇게 하니 그나마 조금 쉬운걸...

 

통통한 처녀 허벅지처럼 튼실한

머위대를 삶아서 껍질 벗기느라

두시간을 보냈는데

그걸 건조기에 말렸더니

이건 또 뭐람?

완전히 실처럼 가느다래져서

뭘 먹을게 없을 것 같다.

 

이걸 어찌하면

좋을꼬?

 

앞으로 모르는 야채는 절대로

사지 말자.

에공..내 신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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