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냠냠쩝쩝 맛있는 요리

돌산 갓김치 담그다.

여울가 2018. 11. 4. 20:16

4일,9일은 영월 덕포장날이다.

며늘과 손녀와 함께

장구경을 나갔다.

 

점심으로 수수부꾸미,오징어,고구마 튀김,

순대 등을 먹기로 하고 자리잡고 앉으니

며느린 카스 캔맥주까지 두캔을 산다.

 

시골 장날 며느리와 앉아서

장사하시는 분들,

장보러 나오신 분들을 구경하며

분식을 냠냠 맛있게 먹는데...

 

저 건너 야채 가게에

돌산 갓을 파는 것이 딱~~!!

눈에 띄네.

 

"은경아, 여기까지 돌산 갓이 올라왔나 봐."

"어머, 진짜 돌산 갓이네요."

오빠는 갓김치 먹고 싶어 하는데

파는 것은 달아서 싫대요."

"그래? 우리 오늘 갓김치 한번 담가볼까?"

 

이렇게 시작하여 돌산 갓김치를

담그게 되었다.

어쨌든 난 갓김치를 한번도 담가본 적이

없고, 30년 전쯤 배추김치 겉절이를 담가본

것이 내 김치 담기 이력의 전부다.

 

갓김치 두단을 사서

간수 뺀 왕소금 5주먹을

물에 타서 갓을 절여놓고

30분 기다리는 동안...

 

멸치,건표고,다시마로 육수를 빼고

찹쌀로 죽을 쑤고

배,생강,마늘,양파, 사과즙, 매실엑기스

넣어 믹서기로 갈았다.

 

지난번에 사둔 멸치액젓과 까나리액젓을

섞어서 300밀리리터에 고추가루 대충

넣어서 잘 섞었다.

 

30분 담근 소금물에서 갓을 꺼내서

머리부분에 천일염 살살 뿌려서

다시 한시간 정도 절였더니 눈으로

보기에 숨이 잘 죽었네.

 

드디어 버무리는 순간..

며늘과 난 둘다 떨려죽겠다며

엄살을 떨었다.

 

여기저기 고추양념을 튀겨가며

버무린 결과

모양은 그럴 듯한

갓김치가 만들어졌다.

 

하루동안 베란다에 놨다가

냉장고에 넣으라고

아는체를 했더니

며늘 하는 말,

"우리 어머님 전생에 요리사

아니셨을까?"

 

소금을 척척 뿌리는 모습이

젤 멋졌다며

엄지를 척~~!!

 

오늘은 제대로 밥값 한것 같다.

그나저나 이거 보고

간간히 김치를 주곤 했던

고마우신 분(?)들이

김치 잘 담근다고

김치 안 줄까봐 무지 걱정된다.

 

담엔 쪽파랑 당근도 채 썰어서

담궈봐야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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