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바람불어 좋은 날, 천국이 따로 있나?

여울가 2019. 6. 9. 19:58

 

바람이 분다

바람부는 소리가 참 좋다.

 

이름모를 새들이

비가 올것 같다고

비 맞을 준비로

요란하다.

 

손에 닿을 듯한

나뭇가지에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며

그들만의 언어로

지저귄다.

 

모처럼

한가한 일요일

새들과 놀다가

이 분위기기가 너무 좋아

막걸리 한잔을 내려

마셨다.

 

단종대왕 신주

술 명인이 빚은 제례주다.

한 잔 마셨는데

빙빙 돈다

14도 정도 된다고 했는데...

 

급히 아주 급히

말려놓은 뽕잎을

장아찌 눌림용 맨질맨질한 돌멩이로

마구마구 찧어서

진녹색 뽕잎차를

한잔 내렸다

 

구수한 뽕잎 냄새가

거실 안에 가득찬다.

 

바로 지금, 이곳이

천국이로구나.

 

우리 집 베란다 앞 풍경...

https://youtu.be/PMvhNJOwH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