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충절의 고장, 문화도시 영월이야기

귀한 산삼을 먹었다.

여울가 2024. 5. 20. 16:05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프로그램을
볼 때 리포터 이승윤과 윤택이 산삼을
잎과 줄기를 포함해서 뿌리째 먹는 모습을 보고 엄청 신기하고 나도 해보고 싶었다.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

상동 산속에 살고 계신 지인의 집에서
벙개모임이 있었다.
지인께서는 심마니처럼 이산, 저산에
산삼이나 약초를 캐러 다니시는 분이시다.

모일 사람들이 도착하자
그동안 수집해 놓으신 산삼을 내놓으시고,
한뿌리씩 시식을 해 보라셔서
얼른 한뿌리 골랐다.
잎부터 점점 먹어갔는데 삼의 향기가
온몸으로 퍼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토종닭에 직접 채취한
송이, 능이, 석이, 상황에 10가지 이상의 약초를 넣고 마지막에 산삼을 더하니 국물 맛이 이 세상 맛이 아니다.

훈제오리고기를 한번 끓는 물에
삶아내셔서 표고버섯을 넣고
후라이팬에 구웠다.

5년 이상된 야생 더덕도 잘라서
고추장에 찍어먹었고,
산 속을 다니면서 식용 나물의 연한 순을 따서 맛보기도 했다.

좋은 분들과 함께 모여서
맛있게 먹고, 산삼주도 마시고,
화기애애 정담을 나누다보니
어느새 예쁜 달이 산봉우리
사이로 얼굴을 내밀며 웃고 있었다.

P.S:산삼과 산삼주 먹고
잠을 잤는데 너무나 깊은 숙면을 취했고, 아침 변기에서 일을 봤는데
화장실 전체에 산삼향기가 화악
퍼져났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