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26
푸아 성녀의 유해 보존지, 꽁크(Conques)의 생트 푸아 수도원 대성당
높다란 절벽 위에 중세 시대를 그대로 보존한 그림같은 마을에 들어서면서
꿈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먼 산자락엔
안개가 피어오른다.
가파른 지붕은 모두 돌을 앏게, 둥글게
잘라서 올린게 예술작품이다.
9세기 프랑스 중앙고원(Massif central) 산맥자락 아베롱에 자리잡은 성지마을로 주민은 약 300명 정도이다.
수도원 성당은 12세기 말 건축된 로마네스크풍의 건축물로 정문에는
최후의 심판 그림이 조각되어 있다.
반으로 갈라서 왼쪽은 천국,
오른쪽은 지옥에 간 사람들이 묘사되어 있는데, 지옥에 간 영혼들이 내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한다.
악기를 켜며 밤낮없이 노는 사람,
많이 먹는 사람,여자를 탐하는 사람 등이 지옥편에 묘사되어 있었다.
순례자들의 영적인 장소로 깊은 역사를 지닌 수도원은 1998년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산티아고 순례길의 코스이다.
영적이며 신앙적인 마을이라 TV방송을 통해 관광지로 너무 알려지는 것을 마을 시장(Le maire)은 꺼려했다고 한다.
마을 입구에 차단막이 내려져 있어서
마을은 걸어서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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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푸아 성녀 유해 몰래 옮겨와 성당을 건축하였다.
프랑스 서남부의 작은 마을 콩크(Conques)는 두 개의 강이 만나 생긴 조개 모양의 협곡 경사면에 있다. 콩크라는 지명은 라틴어 콩카(concha, 조개껍데기)에서 나왔다.
지금은 세속을 떠나 고요한 세계에 숨어든 것 같은 곳에 300명 정도 살고 있는데, 베네딕도회 수도원을 설립했을 당시의 모습은 아직도 남아 있다.
그러나 1050년경부터 1250년경 사이에 생트 푸아 수도원(Abbatiale Sainte-Foy de Conques) 성당이 세워졌을 때는 3000명이 살고 있었다.
이 마을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순례길의 중요한 중계점이었으며, 성녀 푸아의 유해를 가져온 이후 일 년 내내 순례자들이 무리 지어 찾아오는 번화한 땅이었다.
성녀 푸아는 290년경 콩크의 남서쪽에 있는 아쟁(Agen)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였다. 겨우 열두 살 나이에 그녀는 303년 디오클레티아누스의 박해에 우상에게 제사 지내기를 거부하여 옷이 찢기고 채찍질 당했다.
그러나 찢어진 옷은 금세 새하얀 옷으로 바뀌었다. 불로 태워 죽이려고도 했으나 불은 금세 꺼져버렸다. 결국 지하 감옥에 던져져 그다음 날 참수당했다. 이때부터 성녀 푸아는 일으킨 기적으로 이름이 높아져 크게 공경받았다.
9세기 설립한 후 곧바로 경제적으로 곤란해진 콩크 수도원은 강력한 성인의 유해를 가져야 했다. 사라고사의 유명한 유해를 훔치기 위해 수사 두 명을 보냈으나 실패로 끝났다.
그 후 공경받고 있던 성녀 푸아의 존재를 알고 수사 아로니스(Aronis)를 아쟁에 보냈다. 그는 신분을 속이고 10년 동안 지내다가 신뢰를 얻어 유해 관리권을 얻게 되자, 866년에 성녀 푸아의 유해를 무덤에서 훔쳐 콩크로 갖고 돌아왔다. 당시에는 이런 종류의 경건한 절도 행위는 너무 흔하여 이를 “몰래 옮김(stealthy translation)”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후 많은 순례자의 순례 경로가 아쟁에서 콩크로 바뀌면서 수도원은 부를 얻게 되었고 마을은 번성하게 되었다. 이에 원래 수도원 경당은 부수고 대규모의 성당을 건설했다. 이 성당은 후에 개축되지 않아 보존 상태가 좋은 초기 로마네스크 성당이기도 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꽁크의 생트푸아성당
https://youtu.be/9guNXEEaUBg?si=RYyv_KhqoE7D3p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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