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혼자만의 시간

여울가 2006. 7. 3. 14:42
혼자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화창하고 속살까지 내보일 정도로 청명한 오후...
경인 미술관의 앞마당 감나무 그늘 아래에서...
앵두같은 발그레한 오미자차 한 잔을 놓고
떨어진 감꽃 자리를 보며
'아, 감꽃이 필 무렵에는
참으로 좋았겠구나 '

시골 집 앞마당에 떨어진 감꽃을
주워 먹기도 하고
주워서 목걸이 하던
시절을 떠올렸지.
싸리비질한 판판한 마당에서 땅따먹기하고
공기놀이도 하고 "무찌르자 오랑캐~~ "노래 부르며
고무줄 사이를 넘나들던
그 때를 떠올리며
나 혼자 아름다운 호수에서
한참을 자맥질하였지.

나 혼자만의 시간은
서럽지만 마음은 온통 부자가 된다. (200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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