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충청도

대전 찍고 유성 돌고 동학사까지...

여울가 2006. 7. 3. 14:51

유성엘 가려구 맘 먹고 모든 준비를 다 끝냈는데
이상하게 계동파의 움직임이 전혀 감지되질 않는다.
출발하는 아침까정...
에라...내한몸 안간다고 이,취임식을 못할리도 없고
열성분자의 집합체인 대구 숭이들이 안 올리도 없고
걍~~~쉴까?
그러나 우리의 귀염둥이 상록이의 전화...
봉고차 타고 같이 가자고...
야호!!!!약속 시간을 정해놓고
부지런히 오징어를 굽는다...
잔잔히 가위질해서 구워야지...
내가 얼마나 조신한 여자인지
보여줘야징...ㅎㅎㅎ

상록이는 깔끔하게 지붕 개량 공사(이발)를 하고
날 기다린다...
마치 데이트를 하러 가는 열여섯 소년처럼...
이제 추~~울발!!!
이상하단다...상록이가..
떠꺼머리 남자가 옆에 앉아 있는 것보단 좋으면서도
왜 여자라는 느낌이 안 드는지 모르겠다고...
아니..고럼 내가 여자로서 전혀 매력이 없다는 야그 아닌가?
시방!!!
글치만 나도 사실 그랬다...
여자 친구보다 아슬아슬 야릇하지만
조금도 거리낌이 없다는 거...
그만큼 우리들의(숭이방을 통틀어) 우정이
사심없고 돈독하다는걸...새삼 느끼면서...

둘만의 데이트는 환장적(?)이었다...
내리쬐는 뜨거운 햇살과 열어놓은 유리창 가득
사정없이 몰아치는 고속도로의 바람...바람들까지
우리의 데이트를 축복해 주었으니...
(지발 상록아...돈 벌믄 에어콘 좀 고쳐라~~)

1부 멋쟁이 보이의 사회로 이,취임식이 거행되었고
여정이의 축사와 기념품 전달...
에고고~~~워터의 마음이 담긴 선물들은
고맙고 황송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미안할 따름이다...

2부 믿음직한 인태가 마이크를 잡고
새로 온 숭이들의 소개와 간단한 게임이...
퀴즈...퀴즈...퀴즈...
우리 나라에서 가장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은?
-------------------------------(노상술)
그람 그것이 가장 센 사람은 ? ----(노상서)
그람 그짓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노상해)

(에구구!!!노씨 집안에서 짱똘 날아 오겠다...)

다음 퀴즈...
[병든 자여 다 나에게로 오라]고 외치는 사람은 ?

고건 러기가 딱 맞췄네!!!-----(엿장수)라고...

상품으로 받은 팬티...
와 이리 작노????와 이리 작노???와 이리 작노~~~~!!!!
스쟌아!!!니는 잘 맞드나????

이어지는 온몸 풀기 시간...
거짓말 하고 온 사람들치곤
너무나 간도 커...
근심 걱정이 항개도 없는 숭이들의 현란한 춤...

3부 노래방...
대한민국 노래방 115군데 가 봤는데
이렇게 큰 노래방은 첨이었어...첨이야(보고프당~~)
대전의 터줏대감 쿼크가 엄청 돈 많이 쓰는게 눈에 보이고...
근데 그 노래방 기계 참 이상도 하지..
노래 신청하고 2시간을 기둘려도 신청한 노래가 안 나와...
울방 숭이들 착한 줄 알았더니 아니었어...
모두들 [우선예약]이란걸 누르는 바람에
맘씨 착한 얼씨구...호야...상록이..붕붕이는
노래 한 곡도 못해...
나에게 호소하길 노래한번 하게 해 달라고...
내도 할 수 없다...
우선예약으로 그들의 소원을 풀어주고서리...
근데 제발 앞으론 우리 우선예약 좀 좋아하지 말자...
아그들아...

4부 합숙소...
운동장만한 다락방에서 펼쳐진
3,6,8게임...
가능성이 보였다...
14명이 30까지 돌파했으니...
우린 100을 돌파할 때까지 이 3,6,9게임을
하기루 목표를 정하고...(최소 3년을 잡았다..그치? 민이야...)
쿵쿵따리~~`어찌 어찌하다가
모두 자리깔고 누워 인생을 논하다가
술마시러 나간 3명의 일당이 들어 오는 소릴
듣고 잠이 들었다...새벽 5시 정도나 되었을까?

5부 해장국집...
입맛 칼칼한 아침...
그집의 음식맛이 괜찮아서 앞으로
부자 될 것이 눈에 보인다...

6부 동학사 계곡...
수박을 한덩어리 사 들고
동학사 계곡으로...
손으로 잡은 피라미를 놀러온 꼬마에게 건네면서
수정같은 맑은 물에 발 못 담근 남숭이들이
불쌍해 보였다...
확실히 늙긴 늙은겨...너그들은...

7부 돌아오는 길...
졸립다는 상록이 잠 깨우는라
온갖 아양을 떨고...
속 뒤집힌 초로긴
아예 돗자리 깔고 차에 누웠다...
초로기 가게에 도착하여
골뱅이에 얼음 생맥주 한잔을
아니지..두잔을 걸치고 나니
에라...몰겄다...
상록이 니가 졸음 운전하다가 사고가 난다해도
난 자야지 도저히 못 견디겠다...
불륜의 남여가 1박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 났다고
신문에 대문짝처럼 걸려도 난 모르겠다...ㅎㅎㅎ
한참을 자다 보니 송추계곡이 눈 앞에..
그리고 끼니 굶은 내 아들들의 모습이 눈 속에... (2002.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