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젼에서 맛조개 잡는 광경을 본 적이 있었다.
구멍에 맛소금을 뿌리면 맛조개가 쏘옥 올라오는거...
그렇게 쉽게 맛조개를 잡는 줄만 알았다...
가끔 바다를 지날 때 갯벌에 엎드려
조개를 캐는 사람들을 보면...
아~~~나도 한번 저렇게 조개를 캐 봤으면...
때론 시상에...그냥 사 먹고 말지...
저게 뭐 하는 짓일까?
(이땐 약이 올라서리~~~)
며칠 전,
휴가라고 까진 할 수 없는 휴가를 다녀왔다...
대천항에서 배를 타고 30분쯤...
원산도라는 곳으로...
지난 여름 바다 낚시 갔을 때,
눈에 익은 방파제가...날 가슴 아프게 했다.
배의 정원 초과로 방파제까지 걸어왔던
두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며...
원산도엔 두개의 해수욕장이 있었다.
하나는 국유지고, 하나는 사유지라네.
그 중에서 사유지라는 오봉산 해수욕장...
산 봉우리가 5개라서 붙여진 이름일까?
물이 빠져 나간 바닷가에서...
맛조개를 캐는 사람들 틈에 끼었다.
구멍이 보이면 맛소금을 뿌려라???
아니고, 또 아니었다..
그곳 현지인들 조차 맛조개 잡는 법을
자세히 모르고 있었다..
오히려 우리가 잡은 맛조개를 보구
잡는 법을 물어 볼 정도로...
자!!!
이제부터 맛조개 잡는 비법을 소개합니다....
1.물이 빠진 모래 사장에 호미로 큰 산 모양을 그리면서
배수로를 먼저 만든다.
(물이 있으면 맛조개가 죠기 바다 끝까지 도망을 친다.)
2.삼각형의 산 모양을 완성한 다음 아래서부터
호미의 옆날을 이용하여 비스듬하게 파 내려간다.
(처음에는 모래 위에 보이는 구멍을 파 보기 쉽상이나 그
구멍은 백날 파 봐야 헛거다.)
3. 호미로 파 내려가다 보면 구멍이 보이는데...
그 구멍 중 뽀글뽀글 작은 거품을 품는 것은 게불이고
맛조개는 구멍이 크면서 물을 뿜지 않는다.
4. 구멍이 보이면 이때 맛소금을 살짝 뿌리면 돌고래처럼
파악! 물을 뿜은 다음 쑈옥 맛조개가 밖으로 튕겨져 나온다.
5. 이 때 서둘지 말고 맛조개를 잡아서 힘을 약간 주어
빼낸다...
(*참고: 호미는 근처 슈퍼에서 빌려 주고, 호미보다는 납작한 삽이 훨씬 맛조개 잡이에 용이함.)
모래사장에는 온통 맛조개 잡는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고놈의 맛조개는 그리 쉽게 잡히는 게 아니어서
한번 잡을 때마다 여기 저기서 환호성이 들려왔다.
맛조개...
함부러 잡겠다고 나섰다간 고생만 죽어라 할...
그러나 숯불에 구워 먹으면 그야말로 맛좋은 맛조개...
맛소금 한봉지를 다 허비하고 잡은 맛조개의 모습을
자료실에서 구경하시라...
특이하게도 이 곳의 맛조개는 길이가 8-9 cm 정도로 일반 맛조개보다 더 키가 큼...
그러나 맛조개 잡겠다고 절대루 바닷가로 나서진 마시라요...
엄청 고생 끝에 얻은 건 팔, 다리, 허리 욱신...이니께...
(2003.07.31)
'여행길에서 > 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나라..태안 앞바다야...기름때 벗기기 (0) | 2008.03.12 |
---|---|
백제권 수학여행 (0) | 2007.11.05 |
대전 찍고 유성 돌고 동학사까지... (0) | 2006.07.03 |
띠방 정모(유성) (0) | 2006.07.03 |
허브 향과 운보 김기창-허브랜드, 운보의 집 (0) | 2006.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