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만에 만난 내 친구 최경희...
예전의 모습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닌데
어찌나 곱고 이쁘던지..
내가 만약 남자였다면 꽉 껴안고 뽀뽀하고 싶을만큼..ㅋㅋㅋ
경희를 처음 만난
건
1973년 3월..고교 2학년 2반 교실
출석번호를 정하려고 키재기를 할 때...
난 경희 꼬시기 작전에
돌입하였다..
"경희야, 2번보단 1번이 선생님들 귀염을 더 받드라.
그니께 니가 1번
해라."
키가 고만고만했던 터라 난 경희에게 1번을 헐값에 팔아 넘기고
난 2번을 했다.(그런데 어제 보니까 확실하게 내가 더
컸다...ㅋ)
고교3년때도 경희와 나는 한반이었고
그녀의 의대생 오빠가 여자에게 절대로 안 넘어간다는
그녀의
장담에...
우리의 문장가이자 소설가 김숙 친구가 나섰다..
내가 한번 경희 네 오빠를 꼬셔 볼꺼라고...
주소를 받아 들고
사연(?)이 가득 담긴 편지를 보냈는데
끄떡없다던 그녀의 오빠에게 답장이 왔고...
아마 만나기까지도 했지 않았었는지...기억이
요기서 가물가물@#&&&
아무튼 자취생이었던 그녀는 엄청 터프했는데
그 성격 형성에 내가
한몫했다고 어제 그녀가 말했지..
대학 때는 연극 연출도 했었더라네...
졸업고사를 보던 날 우린 공동 답안지를 작성하기도
했는데
일명 커닝이라꼬..ㅎㅎㅎ
지금은 강진 군청의 계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그녀...
만나서 너무 기뻤고
어제 자리를 같이 했던
귀염둥이 김귀례, 매력덩이 유미승, 싱글이 뚱순이, 이쁜이 강옥련,
새침이 양향심, 애어른 김영옥, 맘넓은
남원 추어탕 범희숙...
그리고 꽃향기 맡고 날아 온 벌 2마리...
즐거운 밤 언제 다시 오려는지 기다리면서 고맙고 반갑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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