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릴러-지킬앤하이드

여울가 2006. 7. 25. 09:59
 

 

 

 

 

뮤지컬 공연을 구경한 지가 언제였는지 기억에조차 없는 문화 실조 중...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공연중인 [지킬 앤 하이드]를 같이 보러 가자시는

성당 형님의 전화가...

 

결혼하고 처음 둥지를 틀었던 장충동...

운동장에서 야구하던 동네 꼬맹이들도 이젠 모두 어른들이 되었겠지...

봄이면 개나리 흐드러지던 산책길을 따라 운동도 하고 참 좋았었는데...

그 시절이 문득 그리워지면서..

 

일본 순회 공연중 전회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공연답게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모두 수준급...

 

무대는 1885년 영국의 런던...헨리 지킬은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

정신병을 앓은 아버지때문에 정신을 선과 악으로 분리하는 약을 연구하여

실험단계에 이른다. 그러나 이사회에서는 절대 반대를 하고...

상심을 하다가 결국  자기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데...

 

어는날 친구인 변호사를 따라 클럽에 갔다가 학대 당하고 있는

거리의 여자 루시를 만나고 루시에게 자기의 명함을 준다.

 

실험이 진행될수록 선과 악으로 분리가 되면서

명함을 들고 집으로 찾아온 루시에게서

하이드라는 악마같은 옛애인 이야기를 듣는다.

 

지킬은 루시를 친절하게 치료하고 루시는 지킬을 사랑하게 된다.

 

한편 약혼여 엠마와는 멀어지는데

엠마의 지킬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은 변함이 없고...

 

완전히 악마가 된 하이드는 이사회 임원들을

 한명씩 살해하기 시작한다.

자기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악의 세력 앞에 결국 자결의 길을 택한다.

 

영화 말아톤으로 잘 알려진 조승우가 지킬 역을 맡았다는데

조승우 출연 티켓은 매진에 구하기가 힘들다는 소문이 진짜인 모양...

 

우린 류정한(지킬)과  정선아(루시), 이혜경(엠마)의 열연으로

감상했는데 모두들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보였기에

조승우를 못 본것에 대한 섭섭함은 전혀 없었다.

 

특히 정선아는 발음도 정확하고 맛깔나게 노래를 불렀는데

아미 뮤지컬계의 큰별이 될것임에 확실하다..

 

맨 앞자리에 앉았기에

무대 아랫쪽으로 깊숙히 내려 앉아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을구경할 수 있었는데

특히 청바지 차림으로 의자에 앉아서 지휘하던

아가씨에게 "언니~~!! 넘 멋져~~!!!"

추파도 던지고...

(사실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지휘자의 모습에 홀딱 반했다.)

 

인간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두개의 본성...

누구나 [지킬]일 수도, 아니 [하이드]일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쪽을 억누르고 아니 잘 조절하여 살아가는냐가 문제일 뿐.

 

나도 몰랐던 나...

그 노래가 지금도 가슴 속에서 커다란 화두 되어 박혀있네...(200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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