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06년 그리이스

고대 문명의 산실 아테네(2)

여울가 2006. 8. 25. 11:51

아침부터 우린 컵라면을 먹는다.

집 떠난 지 하루인데 벌써부터 느끼함이 올라오니...

 

그리고 출발 시간 전에 거리 산책에 나선다.

유서 깊은 도시이니 도로가 좁아 가로등을 줄에 매달아 놓은게 이색적이다.

 

 

길거리에서 만난 비둘기들에게 아침을 먹이고...

 

 친절한 빵집 아저씨와도  한컷 찍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는 시간..

 

 

현지 가이드 이일화님....

그리이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정식명칭는 헬레니움 리퍼브릭이라고...

인구는 약1,100만명이고, 주요 인종은 희랍인...언어도 희랍어, 종교는 그리이스 정교...

면적은 우리 남한의1.3배 정도이며

유럽의 남단의 지중해에 위치하여 바다에 둘려 싸여있고 2,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특히 아름다운 섬으로는

크노소스 궁전의 크레타 섬,

우리나라 포카리스웨이트 광고를 찍은 환상의 섬 산토리닝,

사도 요한이 요한계시록,요한묵시록을 쓴 밧뚜모스 섬,

호머의 고향 시오스 섬등이 유명하다고...

독일과 인접해 있어서 독일어로도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고 한다.

 

지중해성 기후에 건기(5월 말-9월말)와 우기(10월-5월 초)고 나뉘며

1인당 국민소득 13,600$, 해운,물류,운송,관광 수입이 대부분이고

15개 EU국 중 하나...

1년에 한국 관광객이 65,000명 입국하고

 이곳 아테네에는 한국 교민이 120여명 살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인들이

자리잡고 살기를 바란다는 말씀이...

 

유네스코 고적 1호인 아크로폴리스 가는 길...

도로변에 늘어선 올리브 나무가 어렸을 적 전도관에 구경갔다가

들은 노래 가사중의 감람나무였다는 사실을 알고...

 

아크로는 높다라는 뜻이고 폴리스는 도시국가..그러니까 높은 곳의 도시국가라는 뜻...

아레오 파고스 언덕에 올라 아테네 시가지를 내려다 본다.

 

대부분의 건물이 회색빛으로 약간 어둡고 무겁고 칙칙한 도시라는 첫인상...

언덕의 중앙에 위치 표지석이 보이고..

 

이천년이 넘는 세월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에

닳고 닳은 대리석 돌들이 어찌나 유리알처럼 미끄러운지...

 

다마스커스로 가던 사울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

이에 회개한 사울이 사도 바오로가 되어 이 언덕에서 전교를 했다는데

사도행전(17:22-32절)을 헬라어로 새긴 돌비석이 눈에 띈다.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신]이라며 예배드리는 분은 바로 예수님이다...

하느님은 모든 이에게 생명과 숨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다.

그 분은 우리 각자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는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자녀이고 모두 회개해야 한다고...

 

이 언덕에서 보면 유네스코 고적 1호로 지정된 파르테논 신전의 보수현장 모습이 보인다.

 

파르테논(=동정녀) 신전...

입구의 아몬드 나무가 다 말라가고 있다...건기여서일까?

수천년간 웅장한 자태를 아테네 시민들에게 선사하며 우뚝 서 있는 이 신전은

전쟁과 지혜의 신이며 아테네의 수호신인 아테네 여신을 모시던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균형잡힌 건축물로 불리며 도리아 양식의 건축물 중 최고봉인

이 신전은 아크로폴리스에서 최대의 규모임을 자랑한다.

 

가장 균형잡힌 직사각형의 구조는 완벽한 美의 공법인데

우리가 늘 사용하는 A4용지의 비율에 딱 맞는 건물이라고 한다.

전년은 짝수, 측면은 홀수이며 사방에 위치한 기둥은 모두 46개(8개와 15개씩)

 

 

BC4세기경 페리클레스가 설계하고 조각가 피아디아스가 15년에 걸쳐서 완성한 건축물...

그러나  1687년 베네치아이들이 쏘아올린 대포로 파괴되기에 이르고

지금은 앙상한 뼈대의 기둥들만 남아있어 무더위를 이겨내며 숨가쁘게 올라간

우리들의 맥을 풀리게 했다.

지금도 보수중에 있긴 하지만 몇개의 기둥을 보수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고,

보수한 기술이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너무 어설퍼 그냥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땅에서 불끈 솟는듯한 남성미를 자랑하는 도리아식의 기둥들이 모두 남아 있었다면

얼마나 장관이었을까?

신전 기둥의 작은 구멍들은 알렉산더 대왕이 황금을 숨기기 위해 판 곳이란다.

나이키의 N을 따왔다는 니케 신전도 보고...

 

페르시아 군대 100만명과 아테네 군대10만명의 전쟁에서 페르시아편에 섰다가

아테네가 이기자 벌을 받은 6명의 여신들에게 벌을 내렸는데,

한번 입은 옷은 평생 갈아 입지 못하고,

평생 머리 위에 무거운 짐을 이고,

그 고통으로 입을 악물고 있는 에렉티온 신전...

기원전 420-393년에 세워진 이 신전은 도리아식이 가미된

이오니아식을 띄고 있어 보기 드문 건축 양식을 자랑한다.

 

2미터 정도 되는 실제 여신 모습

 

여성적인 이오니아식 기둥 모습

 

 

신전 곁에 위치한 박물관에서...

부서지고 닳아져서 원형을 간직한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 시절의 규모나 숨결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피아디아스가 조각한 승리의 여신 니케가 페르시아 전투 승리 후 샌들 끈을 푸는 조각상...

 

 

나중에 모나리자의 미소를 탄생하게 했다는 스핑크스의 이상 야릇한 미소...

수수께끼를 내서 알아 맞추지 못하면 죽는다...

아침에는 4개,점심에는 2개,저녁에는 3개인 것은 무엇이냐? 였던가?

 

 

파르테논 신전 지붕에 조각된 신들(제우스,쥬피터,포세이돈...)의 회의 장면...

 

멀리 보이는 리까네토스 산은 이쪽 파르테논 신전을 지키는 늑대모양이라고...

 

눈 아래로 BC5C에 세워진 술의 신인 디오니스(박카스) 신전이 보인다.

이곳은 아테네인들의 주 음악당으로 사용되었고 고대부터 근래까지

드라마, 예술의 요람이 되는 곳이다.

신전에 사용된 직사각형의 초석이 지금까지도 보존되어 있다.

 

시내 쪽으로는 제우스 신전이 보인다.

 

내려 오는 길...

AD161년에 건립된 6,000명을 수용한다는 온데온 원형 극장은 몰타방식으로

모든 사람이 평등함을 나타낸 극장이라고...

BC6세기에 세계 최초로 민주주의가 탄생한 그리이스답다는 생각이 든다.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작별공연이 있었던 곳이고

2005년에는 우리나라의 조수미가 도밍고와 협연한 극장이라고 한다.(200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