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06년 터어키

파묵깔레(6)

여울가 2006. 8. 28. 11:20

에페수스에서 파묵깔레로 가는 길...

도로변의 소나무 가로수가 얼마나 정갈하고 예쁜지..

 

 

휴게소에 들러 양귀비 씨를 뿌린 꿀섞인 요플레를 먹는다.

이곳에는 야생 양귀비들이 많이 자란다고 하는데 국민 모두가 담배를 즐겨 피다 보니

양귀비에는 관심이 없다고 한다.

자잘한 씨앗이 아무 맛 없이 그냥 입안에서 씹히고

휴게소마다 화장실 이용료가 유료(1$-3인)인 곳과 무료인 곳이 있어서

내릴 때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

 

한 패거리의 스페인 관광객들과 함께 요플레를 먹었는데

우리 가 탄 자동차 바로 앞에 달리던 그 버스가

마주오던 승용차와 정면 충돌하여 언덕으로 굴렀다.

 

피 묻은 옷을 입고 앉아 있는 사람...

도로에 누워 있는 사람...

실내가 까맣게 불타 버린 버스...

우리가 탄 버스일 수도 있었는데 얼마나 눈 앞이 아찔하던지...

 

 

이곳 파묵깔레는 목화 농사를 많이 짓고 면제품이 특산품이란다.

검투사들의 경기가 벌어졌었다는 원형 경기장에 가는 길...

길가에 핀 야생화들이 앙증맞게 피어 있고

저 멀리 산 중턱으로는 사도 빌립보의 묘지가 보인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원형 경기장중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원형 경기장엔

동물들을 가뒀던 우리의 쇠창살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유난히 이곳의 해는 밝고 따갑다.

히에라폴리스의 고대 유물들이  담긴 온천에 잠시 들렀는데

맑은 물 속에 몇천년을  잠겨 있는 유물들의 모습이 경이롭다.

 

 

 

파묵깔레...

온천에서 나오는 탄산 가스가 증발한 후에 남은 석회 찌꺼기가

석회붕과 석회붕 사이에 있는 온천 웅덩이를 형성하고

그것이 점점 굳어져 이런 모양을 만들어 낸것이라니...

 

멀리서 봤을 때는 그냥 흰색의 언덕 정도였는데

가까이에 가서 보니 오랜 시간동안 석회석들이 흘러 내려

조금씩 층을 이룬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물 속을 맨발로 걸어 다니며 가라앉아 있는 석회질 가루들을 비벼 보기도 하고

어떤이는 그 가루를 얼굴에 발라 팩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파묵깔레의 주변 언덕에는 네크로폴리스라는 고대의 돌무덤들이 수없이 흩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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