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되지 않는 편지를 매일 쓴다는 게 참 마음 아프다.
무슨 일이 있어 11일 편지부터 아직까지 전달이 되지 않는 건지?
혹시 너희 소대가 훈련을 잘못 받아 벌점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든게 궁금하고 걱정되는 일 뿐이구나.
엄마 편지 아직 한개도 못 받아 보았겠네.
오늘 네가 보낸 편지 지상에게 보냈어..
등기 속달로...
내일 쯤 도착할거야...
지상이도 네 편지를 몹시 기다리는 거 같은데
그동안 엄마가 없어서 늦어져서 미안하구나.
새로 올라온 사진 보고 지상이도 엄마도 많이 속이 상했다.
볼살이 더 빠진 것 같고 그것보다도 네 표정이 왜 그리 우울해 보이는지...
밖에서 맘 졸이는 두 여인(?)을 생각해서라도 좀 웃고 사진 찍어라..부탁^^
사랑하는 엄마 아들 혁아....
밤 10시에 잠자리에 든다고 들었는데 그때마다 엄마 얼굴, 누나 얼굴 떠 올리고 있겠지?
사회에 있을 때 잘했던 일보다도 못했었던 일들이 떠 오르고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할 테지만 넌 엄마에게 해 준게 너무 많아...
그러니 자책 할 필요 전혀 없다.
그저 건강하게 힘든 훈련 잘 견뎌주기만 하면 엄마는 더 바랄게 없어.
요새 엄마가가 시크릿이라는 책을 읽었어.
거대한 우주에 내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 반드시 그게 다시 내게 돌아온다는 이야기야.
걱정,근심,괴로움,슬픔보다는
즐거움,기쁨,희망,행복,만족,사랑 이런 것들로 충만한 마음을 우주에 실어 보내면
반드시 그렇게 내게 돌아오는 거래..
끌어당김의 법칙이라고 하더라.
엄마도 책 읽고 마음을 많이 진정하고 편하고 즐겁게 생활하려고 한다.
참, 너 일요일에 성당에는 갔니?
유아 영세 받았다고 하고...
혹시 군대 있을 때 교리 받고 영세 받을 수 있으면 꼭 영세 받고 올 수 있기를 기도한다.
우리 혁이는 주님의 자녀이니까 언제든지 언디서든지 하느님과 성모님이 보호해 주신단다.
바라는 바가 있으면 늘 마음 속으로 기도하고 의지하렴.
보고싶은 아들..
훈련이 다 끝나면 자대로 가게 된다는데
면회가 토요일은 가능한 건지 궁금하구나.
토요일이 가능하다면 토요일날 면회 갈게...
훈련소 내의 시설을 오늘에야 두루 살펴보았는데
씻기 좋아하는 울아들 샤워하는 데는 지장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맞니?
엄마 말레이시아 바투동굴(회교사원)에서 찍은 사진 한장 보낸다.
넌 고생하는데 엄마 참 못 됐지?
용서해 주라..
오늘도 하루 해가 저문다. 간강하게 잘 있어라. 안녕...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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