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서/2008년 말레이시아

반딧불을 찾아서-쿠알라 슬라고

여울가 2008. 2. 4. 18:15

세계에서 반딧불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곳이 3군데란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그리고 이곳 쿠알라 슬라고..

말레이시아는 하룻동안 기상 이변이 잡아 거의 두세차례 비를 뿌린다.

우리가 계획했던 반딧불 만나기는 그야말로 운수소관이란다.

밤에 그곳에 비가 오면 구경할 수 없고

비가 오지 않으면 구경할 수 있고...

 

밤을 기다려야 하므로 원숭이들이 사는 언덕에 오른다.

이곳 원숭이들은 털이 모두 검정색이다.

먹이를 파는 아저씨가 자꾸 먹이를 사라고 한다.

그런데 그 먹이를 들고 있으면 영락없이 원숭이들이 달겨 들므로

우린 어느 누구도 그 먹이를 살 수가 없다.

 

 

 

 

 

 

 

아,

가는 길 내내 맑기만 하던 날씨가 강가의 중국집에 앉으니

억수로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강가에서의 저녁놀이 너무 예뻐서 반딧불 만나지 못해도 별 수 없다..

아쉽지 않다고 이구동성이다.

이곳의 수산시장을 구경하고 밤을 기다린다.

배를 타는 곳까지 갔으나 비가 그치지 않는다.

그래도 우린 기다렸다.

모기들이 어찌나 물어 뜯는지...

기다리는 보람이 있었다.

비가 그치고 깜깜한 강에 쪽배를 탄다. 두사람씩...

반딧불이...

뱃사공 할아버지의 영어를 반쯤 알아 듣자면

젊은 반딧불이들은 더 밝게 빛을 내고

7일 정도 산단다.

깜깜한 호수위를 노 젓는 소리가 삐그덕 삐그덕...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케 하는 반딧불이들의 반짝임...

정말, 정말 장관이었다.

반짝 반짝 무슨 음악에라도 맞춘 양 그렇게 빛을 반짝거리고 있었다.

나무에 가까이 배를 대자

나는 얼른 손수건을 꺼내서 반딧불이 두마리를 잡있다.

할아버지께서 백에 넣으라고 하신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에서  반딧불이를 잡으면 벌금이 세단다.

몰라서 용감했다...ㅋㅋ

집에 데려와서 물컵에 넣고 집 불을 다 끈 후 반딧불이를 보니

얼마나 이쁜지..

영옥이 딸에게 반딧불이를 보여 주려는 욕심이었다고 애써

변명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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