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해남 고천암 철새 도래지에 갔다가
철새떼의 군무를 보지 못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었다.
날씨가 너무 따뜻하기 때문이라고
우리들 스스로 판단을 하고
겨울을 기다리기로 했다.
추운 겨울을...
늘 그러하듯이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새를 찾아서...
일단 전주에서 강냉이가 기다리는
맛의 고장 전주에서
임금님 수라상을 받았다.
다 못 먹었다.
종류도 많고 양도 많아서...
지금 생각하니 두고 온 음식들이 너무 생각난다..
너무 맛있었기에...
그 이름도 유명한 100번지의 백번집
금강 하구둑에 도착하니 해가 벌써 뉘엿 뉘엿...
귀여운 새 모양을 한 구조물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철새들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오르니
금강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각종 철새 뿐 만 아니라 동물들의 박제도 전시되어 있고
수족관에는 많은 물고기들도 노닐고 있다.
철새를 보다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순회 셔틀버스 시간이 촉박하여
볼거리 많은 전망대를 다 보지 못함이 아쉬웠다.
셔틀 버스에서 자원봉사자 할아버지의 새 이야기를 듣는다.
우리의 열띤 대꾸에 정말 열심히도 설명해 주시는데...
우리나라에 오는 철새 중 이곳에 오는 철새는 가창오리...
시베리아의 바리칼호에서 11월 초에 날아오는데...
날아오기 전에 자기 몸무게의 두배정도로 몸을 불린다고...
4천킬로를 비행하는데 1주일을 꼬박 날아온단다.
공기가 부족한 지상 3천킬로에서 나는데 새몸의 기낭에서 산소를 공급해 준단다.
새들은 자기의 몸무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음식을 3시간~10시간 이내에 배출하는데 장의 길이도 엄청 짧고
뼛속도 텅텅 비어있는 골다공증이라고...
새의 결혼...
일생 한 배우자와 짝짓기를 하는 세는 기러기라고...
그래서 사람들이 결혼할 때 목간 기러기를 주고 받는거란다.
또 원앙새의 수컷이 바람둥이라는 말..거짓이라고...
원앙은
어미가 알을 품기 시작하면 수컷의 아름다운 털색깔이 적의 눈에 띄어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 둥지를 뜨는거라네..
아버지라는 소설이 생각나네...참..
그리고...
반가운 손님이 오시면 까치가 운다는 그말...
텃새인 까치나 까마귀는 지능이 꽤 높아서
그 동내에 사는 사람들의 얼굴을 얼추 다 기억한다네..
낯선 사람이 오면 감나무에 앉아서 우는 거라네..ㅋ..
물 밖에서 고니의 그 고귀한 자태를 위하여
물밑에서 고니의 발은 수없이 물갈퀴질을 해야 한다고...
그래서 [내숭]이라는 말이 유래되었다고 한다..후후..
짧은 시간에 하도 많은 설명을 들어 뒤죽박죽이긴 했지만
하느님의 오묘함과 평등하심으로
바다에 사는 새는 깃털이 대체적으로 아름답고 목소리는 아름다울 필요가 없고
산에 사는 새는 나무에 몸이 가려 사람 눈에 잘 안띄므로
털색은 예쁘지 않지만 목소리가 대체로 아름답다고...
이곳에서는 지난 12월 24일날 5가마의 쌀을 철새들에게 뿌렸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철새들이 찾아오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드넓은 갯뻘과 끝없는 평야가 그들에게 먹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논에 남아있는 낙곡과 벼뿌리, 곤충과 수서생물들을 먹고 이곳에서 겨울을 보낸 뒤
2월말경에 다시 시베리아로 날아 간다.
나눔과 평화와 희망의 상징인 새들이 우리 나라에 와서
더 많은 사랑과 희망을 베풀고 자기들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다가
무사히 자기네 땅으로 날아갈 수 있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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