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전라도

고향의 봄 -영광 백수해안도로

여울가 2009. 3. 30. 18:14

점심을 먹기 위해 무안으로 향했다.

여수에서 무안...

쉽지 않은 길인데 세발낙지를 먹어야 한다고 주장을 해서...

갯벌에서 손으로 잡는다는 세발낙지와 연포탕을 땀 뻘뻘 흘려가며 맛있게 먹고

우린 영광을 향했다.

 

원불교의 영산성지를 지나

시원하게 보이는 백수해안도로를 달린다.

구불구불 해안선을 따라 아기자기한 집들과 탁 트인 바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멀리 조기를 잡는다는 칠산도가 보이는 그곳에

지난 3월 초 개관했다는 노을 전시관이 노을을 마주하고 서 있었다.

 

또 해안도로 상징탑과 칠산정 정자에 오르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살속까지 파고 든다.

마파도의 촬영지를 지나고 17킬로미터나 되는 이 해안도로는

문화관광부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곳중에서

9위를 차지한 유명한 도로란다.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백제불교최초도래지의 절과 커다란 불탑이

마치 싱가포르의 사자탑이 연상되어 졌고

나폴리에 가 본 적도 우리들은 여기가 바로 한국의 나폴리라고 이름붙여 버렸다.

 

영광읍에 가서 우리는 모싯잎 송편을 사야 했다.

예전에 농가에서 머슴들에게 이 송편을  먹고 힘내라며

보통 송편의 2배 이상 크게 만들어 먹었다는 모싯잎 송편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특산품이고 30곳이 넘는 떡집에서

전국으로 택배 서비스를 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형제떡집(061-353-2500)을 찾았는데

일요일이라서 문을 닫았고

시장 안에 있는 떡집에서 모두 떡 한상자씩 샀는데

떡맛고 크기면에서 형제떡집보다 좀 부족했다.

다시 법성포에 들러서 밥반찬용 굴비를 사고

신나는 고향의 봄을 만끽한 즐거움과 뿌듯함으로

1박2일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이곳 영광에서는 올해를 영광 방문의 해로 정하고

4월20일부터 7월 31일까지 세계 문화유산

나스카 잉카 문명전 및 4대 문명 발상지 체험행사를

한다고 한다.

영광의 구경거리와 먹거리를 찾아 다시 한번 가 보고 싶은

아름다운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