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전라도

식객(食客) 투어(1) -고창 국화축제

여울가 2008. 11. 19. 13:37

가을이 자취를 감추기 전에 가을여행을 가고 싶었다.

마침 7일이 쉬는 날이라 친구들에게 발동을 걸기 시작하니 광주에 가 있는 창숙이에게 가자고 한다.

가는 길에 전주를 들러 명숙이를 태우기로 하고...

명숙이가 미리 사전답사까지 끝낸 송천동[장독-063-276-7415]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비처녀의 도움을 받아 장독에 도착하니 강냉이가 벌써 와서 우릴 기다리고 있다.

김치요리 전문점답게 잘익은 김치와 토종닭을 오래 익혀서 내온 토종닭도리탕과 고등어김치조림을

시켰다. 남원 운봉 고랭지 배추로 담근 김치가 토종닭과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그 맛이

어찌나 좋은지 숨쉴 틈도 없이 막 먹어댔다.  그러나 양이 문제로다..많이 남았다..

그 쫄깃쫄깃한 토종닭의 육질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어릴적 닭맛을 일깨워주고 남은 음식을 싸달라는 말에

인심 후한 사장님은 김치까지 한포기 더 얹어서 포장해 주신다.

 

 

 

  배도 든든하게 부르겄다 우리는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어디로?

문희가 알려준 고창 국화 축제를 구경하러..

30만평의 넓은 땅에 300억송이의 국화꽃을 자랑하는 고창 국화축제...

차에서 내리자마자 코끝으로 전해지는 국화향이 장난이 아니네..

제18회 국무총리배 전국국화경진대회장에는 형형색색의 국화꽃들이 만발하게 피어있고

토속음식을 파는  장터와 특산물을 파는 장터와 관광버스들이 한판 어우러져

축제 분위기가 하늘에 닿았다.

 

 

 

 

 

 

 

                  

               국화들을 두고 떠나기 아쉬워 차창밖으로 한컷 더~~!!

 이제 창숙이 만나러 빨리 가자..광주로...

가는 길에 길가에서 파는 단감과 대봉감을 사서 깎아 먹고...

감 맛이 끝내주는 이곳의 전화번호는 신평농원(062-523-8946  018-601-8946)

감이 한박스에 2만원이고 택배가능하다.

오랜만에 뵙는 창숙이 부모님은 여전히 건강하시고 자애로우시다.

어머니의 반가운 맘을 뒤로하고 우린 해남을 향해서 고고씽~~!!!

창숙이가 텔레비젼에서 해남단풍축제가 오늘 열린다는 걸 본 모양이다...

머나먼 해남땅을 향하는데 남평땅에 들어서니 문득 남평에 산다는 진숙이가 생각났다.

언젠가 창숙이가 남평을 지나다가 무슨 절 표지판이 있어 들어갔다가

예쁜 집을 하나 봤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집이 바로 진숙이 집이었더라고..

진숙이한테 전화는 하지 말고 그냥 집만 구경하고 가자고...

죽림사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니 진짜 그림같은 집 두채가 나타났는데

두번째 집앞에 차에서 짐정리를 하는 여인이 눈에 들어온다.

얼핏봐도 진숙이다.

느닷없는 방문에 얼떨떨해하는 진숙이...

들어가서 차라도 한잔 하자고 했지만 갈길이 바쁘다며 예쁜 집 배경으로 사진한장 찍고 다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