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경상도

[경북/울진]대게 한번 먹어 보겠다고....

여울가 2009. 1. 5. 16:52

먹는 이야기...

그만하고 싶은데...

왜 맨날 먹는 이야기만 해야 하는지...

아무래도 먹는 걸 너무 좋아하다 보니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대게 먹으러 가자고...

나선 길...

 

일단 KTX를 타고 7명이서 추~울~발~~@

마주 앉을 수 있는 좌석 8개를 예매했는데

아무리 떠들지 않으려 해도 우리들의 소곤거림은

도착할 때까지 그칠 줄을 모른다.

주위 분들의 눈치 코치 봐가며 우리로서는 최대한의 교양(?)을 지키려고 노력했는디

그러나 내릴 때는 고개를 아래로 쥐어박고 내렸다..쪽 팔려서..ㅋㅋ

동대구에 도착하여 바로 경주에 가는 시외버스를 탔다.

 

도착하자마자 빨간 스웨터를 입은 아저씨가 끄는대로

끌려간 어느 음식점에서

대구 매운탕을 시켜서 밥을 먹었다.

 

우리의 일박 장소는 한화 콘도...

늘상 그랬듯이 이번에도 윤례 서방님의  빽(?)으루다가

넓고도 넓은 방을 차지하게 된 우리들...

 

앗...이 추위에 방이 냉골이넹...

오후 4시 이후에 중앙 난방이 들어 온다뉘...

기다릴 수 밖에..

순진 언니는 떠나올 때부터

보문단지에 가믄 대관람차를 타겠노라고 소원을 말했는디...

밖의 날씨가 너무 추워서 우린 가지고 간 각종 먹거리를 펼치고

거실 바닥에 이불 요를 다 펼치고 앉아서 먹는 과업 수행 시작...

 

대관람차는 금령교주가 가져온  망원경으로 대신 돌려서 보고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야외 온천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그렇게 1박을 방안퉁수를 불다가...

2008년 마지막 뜨는 해를 맞이 한다.

해야...지난 해 동안 정말 너도 참 고생 많았지?

 

 

경주를 떠나기  전에 경주빵과 찰보리빵을 산다...

두고 온 가족들을 생각에...

 경주빵은 너무 달고 찰보리빵은 그 쫀득한 맛이 딱이다...

 

경주에서 포항가는 버스를 타고...

다시 포항에서 후포로 가는 버스를 갈아탔다.

우린 이 여행에 뭐가 잘못되었음을 서서히 깨닫고 있는 중이었다.

너무 사전 조사가 부족했고...

후포를 경주에서 아주 가까운 곳으로 착각하고 있었으니...

 

버스는 규정 속도를 그야말로 잘 지키면서 강구항을 지나고...

다시 영덕을 지난다...

길거리 곳곳에는 대게를 만들어 걸어 놓고 우리들을 얼른 오라고 유혹하지만

우린 후포까지 가야만 한다.

 

 

 

 

 

 

 대게찾아 오신 손님

 대게(되게)반갑습니다...

 

정말 말도 잘도 갖다 붙였네...

 

후포에 내려서 신아수산으로 택시를 몰고...

드뎌 우리가 바라던 대게를 먹으려는 순간...

지금은 대게철이 아니라네...

대게가 아직 살이 안 찼대네..

운전기사님, 후포에 사는 분들 모두가 그냥 홍게를 먹으라고...

홍게가 살이 꽉 찼다고...

 

에공...먹고 싶던 대게 대신 홍게를 먹기로 했다...

마리당 15,000원짜리..싸긴 한데 씨알이 너무 차이가 심해서

부득불 가위바위보를 시작...

푸하하...

내가 가위바위보 하자고 제안했는데 꼴등을 했다... 흐흑...ㅠ.ㅠ

그래도 워낙 인심좋고 맘씨좋은 윤순이 왕발 한개 줘서 기분이 풀렸다..ㅋ

 

 

게딱지에 밥도 비벼서 배부르게 먹고

방파제에 올라 바닷바람을 맞는다...

시원하다...

 

 

 

후포항 구경에 나섰다.

그물을 고르는 손길이 바쁘기만 하고...

 

 

고기잡이 배가 들어오자 어디선가 메가폰 소리가 울리더니

경매하는 아저씨가 빨간 모자를 쓰고 나타나신다.

뒤이어 경매 받으려는 분들이 앞다투어 나오고...

자...지금부터 경매 시작...

잡아온 곰치와 고둥을 쓰윽 살펴보고...

나무판데기에 금액을 쓴다...

가장 많은 금액을 쓴 아저씨가 낙찰~~!!

처음 보는 풍경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구경한번 잘하고

평해의 버스 시간이 한참이나 남아서 다시 문어 한마리를 잡고

 

 

 

꼬불꼬불 불영계곡이 흐르는 고갯길을 지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 한번 해 보자던 소원 풀고

엄청 피곤한 몸으로 동서울에 도착...

경옥 행님은 멀미하시느라 얼마나 힘들어 하셨는지...

 

남들은 새해 첫해를 맞이하러 동해안으로 불밝히고 가는 시간...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왼쭉 차로를 바라보며

우린서울을 향하고 있었다.

2008년 마지막 날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아듀~~!!!2008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