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쯤 나는 장충동에서 살았었다.
그런데 일요일마다 오르던 남산 가는 길 오른쪽으로 있는 국립극장이
딱 건물 한채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걸 이제야 알았으니 그야말로 촌놈인 게다.
해오름극장...달오름극징...별오름극장....그리고...청소년하늘극장...
친구의 딸이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한국무용 공연을 한다며 초대를 해서
그냥 한복 입고 장구가락 맞추어 춤을 출거라 생각하고 갔는데
예상과는 너무도 달리 서양 현대 무용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의 문화 수준이 이쯤이고 보면 참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그러고도 이리 살고 있는 걸 보면...
한국무용이라 하면 고전무용만 생각하고 있는 내게
창작무용은 서양 무용과 비슷하다는 걸 이제야 처음으로 알았으니..ㅋ
모처럼 문화행사를 가졌는데
내 나이가 이젠 이런 공연을 즐겨할 나이가 아님인지
음향과 영상의 출렁임 속에서
나도 졸음으로 같이 출렁이었다.
정길만 작가의 말....
시간이 가로 막는 한계에 도달하기 위해선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좀 더 자유로워져야 하며,
사유의 초월과 생각의 끝, 저편을 더욱 더 잘 알아야 한다.
어떠한 국경을 넘어야 만 살 수 있는, 그래야만 숨 쉴 수 있는...
이성은 이렇게 현실과 상상으로 점철되어
생각의 가장자리에서
사유의 긑자락에서 서성인다.
............
내가 만들어 가는 색채, 그 모습, 그 생각,
그 고요함과 어두움은
그렇게 어울려 내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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