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퇴임식 풍경

여울가 2010. 2. 17. 16:45

해마다 요맘때 쯤이면

선배님들 한 두분의 퇴임식이 열리기 마련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하계동 소재 일파르코에서 두분의 퇴임식이 열렸는데

잔잔한 분위기에서 두분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해 드리는 자리였다.

 

음식도 깔끔하고

참석한 우리 모두 예의를 다하여

서운한 마음과 축하의 마음을 전해 드렸다.

 

부디 두분 선생님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길 빈다.

 

 

 

 

 

 

 

 

 

대나무 같은 모습으로

                                이시은

 

대숲에 이는 바람 같은 모습이나

 

마디마다 근면과 성실함으로 채우시고

 

곧고 유연한 대나무로 살으셨고

 

낮은 음성으로

 

폭포수 보다 큰 소리 만드시어

 

가슴 깊숙이 뿌리 내리는 말씀은

 

제자들의 영혼 속에 오래도록 살아

 

삶의 여울목에 풍랑이 일때 마다

 

그늘이 되고 거름이 되어

 

길 여는 말씀으로

 

은덕 쌓으시더니

 

몇 번의 꽃들이 피었다 지는가 하였는데

 

머리에 회색꽃 이고

 

정년을 맞으셨습니까

 

사랑의 우물이 깊어

 

깊이를 잴 수는 없어도

 

세월이 흐를수록

 

빛으로 열리는 가르치심은

 

동에서 서로 지는 햇살이 아니라

 

칠흑 어둠 밝히는 등불로 돋습니다.

 

걸어 온 길처럼 가시는 길에도

 

산골짜기 맑은 물처럼 흐르시어

 

큰 강줄기 만드시고

 

더운 김 오르고

 

꽃향기 피어나는 가족의 울안에

 

오래도록 웃음소리 함께하시며

 

소담스럽고 튼실한 열매 거두소서 .

 

     

   

문 밖을 나가 길을 걸을 때

 

 

문 밖을 나가 길을 걸을 때

 

한 사람이 다가와

 

무엇을 했던 사람이냐고 물으면

 

늘 꿈을 꾸는 사람이었다고 대답하리.

 

또 한 사람이 다가와

 

무엇을 했던 사람이냐고 물으면

 

해맑은 아이들의 마음 밭에

 

꿈을 심는 사람이었다고 대답하리.

 

또 다른 한 사람이 다가와

 

무엇을 가장 사랑했었느냐 물으면

 

꿈을 꾸는 그 아이들을

 

사랑한 사람이었다고 대답하리.

 

 

 

 

그가 또 무엇을 가르쳤느냐 물으면

 

어둔 세상 불을 밝히는 세상의 빛이 되고

 

너와 나 모두의 가슴에 따뜻한 사람이 되라

 

사랑을 가르쳤노라 대답하리.

 

그 사람이 가던 길 되돌아와

 

당신의 이름이 무엇이냐 물으면

 

아이들의 가슴에

 

해와 달과 별이 되었던

 

선생님이었노라 대답하리.

 

이제 어디로 가느냐 물으면

 

아껴둔 나의 사랑을

 

모닥불처럼 피우기 위해

 

늘 꿈을 꾸었던 나만의 낙원으로

 

그 언젠가 그대와 내가

 

무지개로 만날 그날을 위해

 

소년이 되어 달려간다 대답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