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나는 3개월 동안 계속 뜨개질 삼매경에 빠져 지냈다.
우선 동학년 선생님들께 선물하려고
목도리를 뜨기 시작한 게 30여개를 뜨게 되었다.
선물 할 사람을 생각하면서 동글동글한 방울이 달려있는 실로
한개 한개 목도리를 뜨다 보면
주고 싶은 사람들이 한없이 떠 오르고
실파는 가게의 동글한 실 제고를 내가 모두 다 없앴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나중엔 아예 실이 없어서 더 이상 목도리를 뜰 수 없었다.
그쯤 시작한 조끼 한장....
선물하기엔 딱 부담없이 좋은 것이 조끼가 아닐까?
그런데 조끼가 끝날 무렵
또 하나의 작품을 떠야 했으니
이름하여 스웨터...
어느새 왼손 중지는 딱딱하게 살이 굳어져 가고 있었으나
시작을 했으니 어찌하랴...
새벽 한, 두시까지 열심히 뜨개질을 하면서
또 한편으론 모자와 원피스까지 시작하고 말았다.
곁에서 지켜보던 여인네들도 하나 둘 원피스를 뜨기 시작하니 이젠 아예 단체복이 되어 버렸네...
그래도 배워가면서 가르쳐 주면서 완성된 옷을 입고 행복해 하는 그녀들을 보면
지난 겨울 뜨개질은 참 재미있었던 작업이었던 것 같다.
완성된 원피스를 환하게 입고 온 여인을 잠시 모델로 세우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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