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뜨개질 삼매경에 빠지다...

여울가 2010. 3. 2. 17:32

지난 겨울 나는 3개월 동안 계속 뜨개질 삼매경에 빠져 지냈다.

 

우선 동학년 선생님들께 선물하려고

목도리를 뜨기 시작한 게 30여개를 뜨게 되었다.

 

선물 할 사람을 생각하면서  동글동글한 방울이 달려있는 실로

한개 한개 목도리를 뜨다 보면

주고 싶은 사람들이 한없이 떠 오르고

실파는 가게의 동글한 실 제고를 내가 모두 다 없앴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나중엔 아예 실이 없어서 더 이상 목도리를 뜰 수 없었다.

그쯤 시작한 조끼 한장....

선물하기엔 딱 부담없이 좋은 것이 조끼가 아닐까?

 

 

그런데 조끼가 끝날 무렵

또 하나의 작품을 떠야 했으니

이름하여 스웨터...

어느새 왼손 중지는 딱딱하게 살이 굳어져 가고 있었으나

시작을 했으니 어찌하랴...

새벽 한, 두시까지 열심히 뜨개질을 하면서

또 한편으론 모자와 원피스까지 시작하고 말았다.

 

 

 

 

 

 

 

 

곁에서 지켜보던  여인네들도 하나 둘 원피스를 뜨기 시작하니 이젠 아예 단체복이 되어 버렸네...

그래도 배워가면서 가르쳐 주면서 완성된 옷을 입고 행복해 하는 그녀들을 보면

지난 겨울 뜨개질은 참 재미있었던 작업이었던 것 같다.

 완성된 원피스를  환하게 입고 온 여인을 잠시 모델로 세우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