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만 있을 줄 알았던 서울 땅에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각했다.
아, 봄이란 처녀가 우리 곁에 오고야 말 것임을 알고는 있었지만
얼마나 기다렸던가?
우산 없이 나선 길임에도 떨어지는 빗방울이 싫지가 않다.
20년 전에 함께 근무했던 언니의 큰아들이 결혼을 한단다.
법원 예식장에서...
그리하여 교대역에 내려서 11번 출구를 찾아 걸어 걸어 법원에 도착가니
또 계단을 올라 올라 가야만 예식장이 있었다.
에효...
무거운 몸을 이끌고 숨을 헐떡이며 예식장에 겨우 도착하여 눈도장 찍고
고시 합격해서 더욱 더 늠름해 보이는 신랑과 어여쁜 신부도 훔쳐 보고
이제는 현직에서 떠난 3분의 형님들과 함께 밀린 이야기 수다 늘어놓고
아직도 나를 어린아그라 생각해 주시는 형님들 앞에 재롱도 떨면서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법원에서 사진도 한장..
이래서 법원 구경도 해보는구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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