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환상의 세계로 빨려 들게 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여울가 2010. 3. 22. 15:32

영국의 작가 루이스 캐럴이 자신의 딸 앨리스를 기쁘게 해 주려고 지은 작품이라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3D작품으로 우리 곁에 왔다.

동화라고 하기엔 심오한 뜻이 담겨 있는 이 작품은 1865년에 발표되어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영화로 각색 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꿈 속에서 조끼입은 토끼를 쫓아가다가 깊은 굴 속으로 빠지게 된다.

 

 

19살이 된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에 들어가기 전에 물약을 먹고

아주 작은 크기로 변하여 문을 통과한다.

만나는 동물, 식물들과 말도 하고 미친 보자장수도 만난다.

모자 장수 역을 맡은 조니 뎁은

가위손에서의 그 섬뜩한 표정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었다. 

 

 

붉은 여왕과 하얀 여왕 자매 사이에서

원더랜드를 살려 내기 위해 앨리스는 날뜩한 칼을 찾아야 했다.

도움을 주는 모자장수, 필요할 때마다 나타나는 고양이 체셔...

날뜩한 칼을 찾아서 붉은 여왕의 사자인 네버워크의 목을 치는 장면이

아이들에게 보여주기에는 너무 잔인 한 것 같았다.

붉은 여왕을 따르던 신하들이 자신의 껍질을 내던지고

착한 하얀 여왕에게  무릎을 꿇게되고

앨리스는 평화로워진 원더랜드에서 자기가 살던 현실 세계인 런던의 일상으로 돌아온다.

 

 

앨리스가 매일  6가지를 상상한다고 했는데

적을 만났을 때 이건 꿈이니까 난 죽지 않아 하는 마음으로

위험한 순간들을 넘겼고

몸을 줄러들게 만드는 얼약이 있다

몸을 커지게 하는 빵조각이 있다.

동물, 식물도 말을 한다.

이 세상에는 이상한 나라가 있다.

증발했다 나타나는 고양이가 있다.

나는 네버워크와의 싸움에서 날뜩한 칼로 이길 수 있다...

라는 주문을 외우는 장면에서

나도 매일 6가지의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는 상상을 해 보는 게

재미있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번역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날뜩한 칼, 즐복한 여행, 좋마운 날 등이 새로운 유행어로

부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의 절반 이상이  어린아이들이었던 것 같지만

어른들에게도 재미를 주는 영화라고 느꼈다.

맨 처음 입체영화가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던 20여년 전 봤던 영화들이

지금까지도 눈앞에 어른대는 미성숙한 나같은 어른들은 꼭 한번 보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