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여러가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직사회라서
어디가서 교사라는 말을 되도록이면 안하고 싶다.
언제부터 교사의 자리가 이렇게도 부끄러운(?) 존재가 되었는지...
모두 우리 교사들 탓이겠지만
순순히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받아들이기엔 억울함이 많다.
이 땅에 자신의 정열과 사랑을 모아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훨씬 더 많은데
일부에서 드러나는 비리를 가지고 온 천지가 모두 똑같다는 시선을 보내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는 거다.
며칠 전 성당에 형님들이 날보고 스승의 날이 가까워졌으니
선물 많이 받겠네..하는 농담을 하셨다.
스승의 날 선물을 도대체 얼마나 갖다 주는건지
그런 말 들을 때마다 할 말을 잃는다.
오늘 스승의 날...
1학년 꼬맹 어머니들이 이것도 교육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스승의 날 노래라도 같이 부르겠다고
교실로 오셨다.
스승의 날 노래를 들으면서 왜 이리 가슴이 찡한지...
이 날이 제정된 의미가 이미 퇴색되어 가고 있는데
언제까지 스승의 날이라며 존재할 것인지..
이 땅에 교사로 살고 있다는 게 너무 서글픈데
편지로 격려해 준 제자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참, 화분이 한 개가 배달되어 왔는데
[명숙씨, 사랑해요.]
이런 리본을 달고 배달이 되었다.
첫사랑의 애인한테 온걸까? 깜짝 놀랬는데
우리 반 재롱떠는 학부형이 보낸거다..
우울한 마음을 단칼에 날려버린 홈런이었다.
나를 그린 아이들의 그림...왼쪽은 예쁘고 오른쪽은 진짜 닮았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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