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제주도

[제주]한이 서린 용의 몸부림 용두암

여울가 2011. 2. 27. 20:33

  용궁에 살던 용 한마리가 하늘로 승천하고자 했으나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가지면 승천할 수 있다는 것을 안 용은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몰래훔쳐 용연계곡을 통해 무사히 몸을 숨겨 내려 왔으나

용연이 끝나는 바닷가에서 승천하려다 들키고 말았다.

하늘을 날다 한라산 신령의 활을 맞고 바다에 떨어진 용은 승천하지 못한 한과 고통으로

몸을 뒤틀며 울부짖는 형상으로 굳어 바위가 되었다.

용두암은 이름 그대로 용이 포효하며 바다에서 막 솟구쳐오르는 형상인데

바람이 심하고 파도가 거친날이면 금세 꿈틀거리는 용이 하늘을 향해 오르는 듯 하다.

바닷가에 높이가 10M나 되고 바다 속에 잠긴 몸의 길이가 30M 쯤 되는 용두암은

석양속에서 가만히 이 괴암을 응시하고 있으면 정말로 용이 꿈틀거리는 것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이 용두암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서쪽으로 100M 쯤 덜어진 곳이 적당하며,

바다가 잔잔한 날보다 파도가 심하게 몰아치는 날이 적격이다.

마치 천지개벽이 이루어 지는 것 같기도 하고,

 신의 노여움 속에 용이 `으르르` 울부짖으며 바다 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듯 하기도 하다.

용두암은 제주 관광의 상징처럼 유명한 곳으로 제주시 해안도로가 시작되는

동쪽해안가 한천 하류의 용연 서쪽 200M 쯤에 위치하며,

그 명성은 널리 알려져 있어 용의 형상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않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