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경상도

[경북/안동]하회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낙동강12경 부용대

여울가 2011. 11. 18. 15:43

안동 하회마을을 돌아보기에 앞서

부용대에 먼저 오른다.

주차장에서 가히 높지 않은 산길을 250미터 정도 걸으면 높다란 절벽 위...

여기가 바로 부용대이다.

 

부용대는 '부용을 내려다 보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부용은 연꽃을 뜻하며, 하회마을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한다.

여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하회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한송이 연꽃처럼 보이며,

마을의 모양을 '연화부수형'이라고 한다.

'하회'라는 이름처럼 낙동강이 마을을 휘돌아 나가는 모습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부용대의 허리 부분에는 류원룡과 류성룡 형제의 두 정사를

가로로 연결하는 '층길'이 나 있는데

이 길로 형제가 왕래하여 우애를 다졌다고 전해내려 온다.

류원지는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마을의 아름다운 경치를 읊어 '하회 16경'이라고 하였다.

부용대에서 만송정 솔숲까지 하회마을의 옛선비들이 선유 줄불놀이를 하였던 곳이기도 하다.

하회마을의 전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주 멋진 곳이었다.

 

눈 아래 낙동강이 흐르고 나루터에는 뱃사공이 배를 저어 운치를 더해준다...

바로 코 앞은 만송정 솔숲이고

고풍스런 기와집과 초가집들이 어우러져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 같았다.

 

뿌리깊은 가문의 사람들이 갑자기 부러워 지면서

우리 나라 옛 선조들의 멋스러운 삶을

우리도 닮아가며 살아야 할텐데...

 

류원지(柳元之)선생의 '하회16경(河回十六景) '

 

立巖晴漲(입암청창) 맑은 날 강 가운데 선 형제바위

馬岩怒濤(마암노도) 마암에 부딪치는 성난 물결

花峀湧月(화수용월) 화산에 솟아오르는 달

蒜峯宿雲(산봉숙운) 마늘봉에 서린 구름

松林霽雪(송림제설) 눈 개인 뒤 만송정 솔밭

栗園炊煙(율원취연) 율원에 오르는 밥짓는 연기

秀峰霜楓(수봉상풍) 첫서리 내린 남산의 단풍

道棧行人(도잔행인) 상봉정 비탈길로 지나가는 나그네

南浦虹橋(남포홍교) 남쪽 나루의 무지개

遠峯靈雨(원봉영우) 원지봉에 내리는 신령한 비

盤磯垂釣(반기수조) 물가 반석에 있는 낚시꾼

赤壁浩歌(적벽호가) 부용대에서 부르는 노래

江村漁火(강촌어와) 강촌의 고기잡이 불빛

渡頭橫舟(도두횡주) 옥연정 앞강을 건너는 배 구경

水林落霞(수림낙하) 수리미 고개에 내리는 노을

平沙落안(평사락안) 모래톱에 내리는 기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