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을 가기 전에 병산서원에 들렀다.
하회마을을 지나 조금 가니 비포장도로가 나 있고
각종 레져 스포츠를 알리는 광고판이 보인다.
산악자전거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포장을 안 한 것이지
알 수 없으나 자동차를 타고 달리기에는 좀 불편하였다.
병산서원 주차장은 낙동강 강둑 바로 위에 있는데
꽤나 넓은 강줄기가 흐르고
그야말로 병풍같이 높은 병산이 절벽을 이루고 우뚝 서 있으니
참으로 멋진 곳에 서원을 세웠구나...
감탄이 절로 나온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 260호이며, 서애 류성룡이 선조 8년(1575년)에
지금의 풍산읍에 지은 풍악서당을 이곳으로 옮겨 온것이
병산서원의 처음 모습이다.
류성룡은 선조때 정치가이며 유학자로 1607년에 타계한 뒤
1614년에 선생을 따르는 제자들과 유생들이 이곳에 위패를 모시는 사당을 세웠다.
이로써 학문을 연구하는 "강학" 공간과 제사를 지내는 제향 공간을 모두 갖춘
정식서원이 되었으며, 철종 14년(1863년)에 "병산(屛山)" 이라는 사액을 받았다.
고종 재위(1868년)시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을 내렸을때에도
헐리지 않고 그대로 존속된 47개의 서원과 사당중 하나이다.
한편, 병산서원은 서원이 번성하던 시기의 한 본보기로 여겨질 만큼 지은 솜씨가 뛰어나고
보존이 잘되어 있으며,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지은점이
"한국서원 건축의 백미"로 이름나 있다.
죠지 부시 대통령의 기념 식수(2006년11월)가 맨 먼저 우릴 반긴다....
복례문을 지나면 엄청난 규모의 루각인 만대루가 나온다.
200명이 족히 앉을 만대루에서 앞으로 펼쳐지는 병산을 바라보면 절로 춤이라도 출 것 같은데
공부를 해야하는 서원이니 공부도 절로 잘 되었을 것 같다.
입교당 은 '가르침을 바로 세운다' 는 뜻으로 원장과 유생들이 모여서 강론을 했던 곳이다.
강당은 서원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이다. 강당의 동쪽 방인 명성재는 원장이 기거하고,
서쪽방인 경의재는 교수와 유사들이 기거하던 곳으로 현대로 치면 교무실에 해당한다.
강당 정면에 있는 석조물은 밤에 불을 밝히던 정료대이다.
강당의 앞쪽 죄우에는 유생들이 학문을 닦으며 기거하던 동재와 서재가 마주보고 서 있다.
유생 중에서도 나이가 많은 유생은 동재에 기거하고 서재는 장서실로 책을 보관하기 위해
온돌을 놓지 않고 마루를 깔았다.
입교당의 대청마루 한 가운데에 앉아서 만대루를 통해 병산을 바라보면
강과 산으로 수놓은 일곱폭의 병풍을 펼쳐놓은 듯 아름답다.
동재 마루에 앉아서 포즈를...뒤로 만대루가 보인다. 동재에는 서생 중 선배들이 기거했다.
내삼문을 들어서면 서애 류성룡과 그의 셋째 아들인 수암 류진(1582~1635)의 위패를 모신 존덕사가 있다.
류진이 추가로 이곳에 배향된 것은 현종 3녕(1662년)이다.
사당은 신성한 공간이며 위엄을 갖추어야 하기에
내삼문 좌우로는 담장을 둘렀다.
경사진 지형에 서원을 짓고
가장 높은 곳에 사당을 배치한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강학공간은 선비정신에 따라 검소하고 단아하게 꾸민 데 비해,
제향 공간은 단청도 하고 태극문양으로 장식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곳은 일반인에게 개방을 하지 않고 있다.
전사청은 제사를 지내기 전날 제수를 보관하던 곳으로,
평상시에는 제기와 제구를 보관한다.
보통는 사당과 같은 울타리에 있는데,
이 서원의 전사청은 별도의 담장을 두르고 내삼문의 동쪽에 있다.
서원 옆으로 돌아가면 쪽문이 있다. 쪽문을 들어서면 서원을 관리하는 집인 고직사가 보이며
그곳에 살며 생활하는 분을 고지기라고 한다.
고직사는 서원의 관리와 식사 준비를 위해 지어진 건물로
묘지기, 장무, 정지지기들이 거주하였고, 향사제 기간에는 참가자들을 위한 숙소로도 이용되었다.
교직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현재는 서애 류성룡 선생의 후손이 살면서 서원을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서원의 문 밖에 위치한 재래 화장실...
화장실의 부드러운 곡선 모양이 달팽이를 닮았다하여 달팽이 뒷간으로 불리운다.
지붕이 따로 없는 뒷간은 유생들의 뒷바라지를 하던 일꾼들이 사용하던 것이다.
400여년 전 서원건물과 함께 지어졌으며, 옛 기록에는 대나무로 벽을 둘렀다고도 전해진다.
병산서원의 부속건물에 포함되어 사적 제 206호(1977년)로 지정되었으며
2003년 보수 작업이 이루어져 지금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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