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둣빛 새싹이 어느덧 짙어져 옛집 뒤뜰에 푸른 그늘을 드리우는 5얼...
소박하고 단아한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귀하게 여긴
혜곡 최순우 선생의 마음이 담긴 옛집에서는
5월 말까지 옛집 찾기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혜곡 최순우 선생(1916~1984)은 미술사학자이자 국립중앙박물관 제4대 관장을 지내셨다.
이 집은 1976년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사셨던 집이다.
이 집이 팔릴 형편에 처하자 시민단체인 내셔널트러스트에서 시민들에게 기금을 모아
이 집을 구입했다고 한다.
옛집에는 생강나무, 산수유 나무, 진달래, 매화가 봄이면 피고
여름이면 해당화, 산사나무 , 원추리, 옥잠화 , 수국이 핀다.
가을을 알리는 산구이 피어나기 시작하면 나뭇잎들은 하나 둘 단풍이 지고...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선생은
유달리 들꽃과 산꽃을 좋아하셨나 보다.
저서 [그리워서 슬픈 나의 용담꽃]에는
-나는 들꽃이나 산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정원에서 가꾸는 목련꽃, 모란꽃, 장미꽃, 글라디올러스, 코스모스, 달리아 같은
화려하고 기름져 보이는 꽃들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다.
오히려 산배꽃이나 산수유꽃 같은 산나무들의 조촐한 꽃차림이나 산에 피는 파리한 가을 꽃들에
마음을 쏟는다.
예를 들면 용담이나 달개비꽃 같은 하찮은 꽃들 말이다.-
*최순우 옛집: 서울 성북구 성북동 126-20 (02-3675-3401)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 또는 6번출구에서 1111번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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