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전라도

[전북/고창]선운사에 가거들랑 꼭 들려야 할 도솔암

여울가 2013. 5. 23. 10:43

 

조선말기 까지는 현 극락전 영역이 北도솔암이고

현 내원궁이 上도솔암...현재는 통괄해서 도솔암이라 한다,

도솔암은 선운사의 산내암자로서

대웅전 서쪽 15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원래는 여섯 도솔암이 있었으나

현재는 상하 2개의 도솔암만 남아 있다.

사시사철 일년 365일 전국의 신심있는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지장기도 전문 도량이다.

 

   도솔암 마애불(보물 1200호)

 

도솔암 서쪽 바위 칠송대(七松臺)에 새겨진 높이 13m, 너비 3m에 이르는 마애불(보물 1200호)을 친견했다.

도솔암은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중생들이 기도와 수행을 통해 도솔천에 태어나길 발원하며, 미륵불이 사바에 나타나 모두를 구제해 주길 기원하는 도량으로 검단선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굳은 신심으로 새긴 마애미륵불이 천년 비바람을 견딘 채 도솔천 내원궁을 떠받치고 있었다.

중생들은 번뇌로 인해 수천년 동안 수없이 신심이 피고 졌다.

허나 피고 지는 신심이라도 성불을 기원하는 사무친 발원은 절실할 것이다.

그 신심이 마애불 풍경 속에 담겨 있다.

 

전해오는 얘기에 백제 위덕왕이 검단선사에게 부탁해 마애불을 조각하고

동불암이라는 공중누각을 짓게 했단다.

사람들은 이 마애불을 미륵불이라 부른다.

마애불은 눈이 가늘고 눈꼬리가 치켜 올라갔다.

코는 우뚝 솟았다.

앞으로 내민 일자형 두툼한 입술이 참회와 번뇌, 업장소멸에

인색한 중생들에게 토라진 듯하다.

가슴에는 사각형으로 큼직하게 복장 구멍이 보였다.

배꼽에 신기한 비결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내려져왔다.

전라감사 이서구가 1890년 배꼽을 열어 책 한 권을 꺼냈다.

그런데 갑자기 천둥소리가 들리자 두려워 도로 넣어두고 봉했다.

그 뒤 동학교도들 사이에선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이 책이 세상을 개혁할 비책이 적혀 있다.

동학교도들은 미륵불 출현을 앞세워 이 곳에서 집회도 열고

1892년 동학교도 손화중이 비결을 꺼냈다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