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가톨릭 성지순례(국내)

한국 레지오마리애의 발상지, 목포 산정동성당

여울가 2015. 2. 28. 15:58

 

산정동 성당은 광주대교구 최초의 본당으로

1897년 5월 8일 수류 본당으로부터 분리 · 설립되었다.

1866년 병인박해를 피해 온 교우들이 노령산맥을 따라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며

전남 지역에 복음이 전파되었고,

1872년 나주 무학당에서 순교의 역사를 쓰면서도 꾸준히 성장했다.

1896년까지 전남 지역은 본당 하나 없이 수류 본당에 속한 공소들만 있었지만,

 1897년 뮈텔 주교가 전라도 지역을 순방하면서 나바위 본당과 목포 본당의 신설을 결정했다.

 

목포 본당 초대 주임으로 부임한 데예 신부는 1899년 아담한 연와제 성당을 완공했고,

1911년에 대구교구가 설정된 후 부임한 샤르즈뵈프 신부는 산정동 97번지(구 성 골롬반 병원 구역)에

새 성당을 건축해 1913년 12월 봉헌식을 가졌다.

교황청 포교성성은 1933년에 전남과 제주 지역의 사목을 골롬반 외방선교회에 위임했다.

1945년 5월 일본군 사령부로 징발된 성당을 광복과 함께 되찾았지만

 6.25 전쟁으로 다시 인민군 막사로 징발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고,

본당 주임 쿠삭 신부와 보좌 오브라이언 신부가 인민군에게 체포되어

1950년 8월경 대전에서 피살되었다.

 

목포 수복 후 부임한 모란 신부는 1953년 한국 최초로 레지오 마리애를 도입했고,

1966년 브라질 신부가 새 본당 부지에 현 성당과 사제관을 완공해 봉헌식을 가졌으며,

 1978년 이재흥 신부는 6.25 전쟁 때 순교한 브렌난 몬시뇰과 본당 신부들의 순교비를 성모상 옆에 건립했다.

 

1988년 김성용 신부는 레지오 마리애 한국 도입 기념비를 세웠고,

 김양회 신부는 본당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한국 레지오 마리애 기념관을 건립해

 1998년 축복식을 가졌다.

이렇듯 산정동 성당은 광주대교구 최초의 본당이자 한국 레지오 마리애가 처음 도입된 곳이며,

 6.25 때 순교한 세 성직자의 순교기념비가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목포 유달산을 바라보며

약간 높은 지대에 위치한 성당 전면에 고상은

1937년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단아하고 천장이 예쁜 본당과 김대건안드레아 신부님의 유해를 모신

유물전시관을 둘러보았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