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마음의 양식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여울가 2015. 12. 8. 19:52

■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

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날.

95살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호서대학교 설립자 강석규 선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