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전라도

[전북/남원]관아 정원으로 규모가 가장 큰 광한루원

여울가 2016. 6. 9. 23:07

여수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남원을 지나게 되었다.

남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광한루..

본 이름은 광한루원이다.

 

광한루원은 1983년 ‘사적 제303호’로 지정되었다가

2008년에 명승 제33호로 재분류된 국가유산이다.

2007년에 명승지정 기준이 개정되었을 때 고정원, 원림, 옛길 등과 같은

 역사 · 문화 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경승지를 명승으로 지정하는 발판이 마련되어

광한루원 또한 명승이 된 것이다.

 

광한루원은 관아원림을 대표하는 고정원으로

 우리나라 조경사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조선시대 지방관아에서는 누각을 지어 경영한 예가 많았다.

 

남원의 광한루를 비롯해 진주의 촉석루, 밀양의 영남루,

삼척의 죽서루, 평양의 부벽루, 무주의 한풍루 등이

모두 지방관아에서 지은 공루다.

이러한 누각들이 서 있는 위치는 대부분 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기 좋은 장소를 선택해 누각을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광한루는 누각과 더불어 고정원이 매우 아름답게 조성된 특별한 관아원림이다.

 

광한루원은 2층 누각인 광한루를 중심으로

완월정, 영주각, 방장정, 삼신산과 연못, 오작교 등을 비롯해

《춘향전》과 관련된 춘향사, 월매집 등이 설치되어 있다.

 

본래 이곳은 1419년 황희가 ‘광통루’라는 작은 누각을 지어 산수를 즐기던 곳이었다.

그런데 세종조에 정인지가 누원의 경치를 보고 감탄하여

 마치 달나라의 미인 항아가 살고 있는 월궁의 ‘광한청허부’와 같다고 하여

 광한루로 이름을 고친 것이라 한다.

그 후 남원부사로 부임한 장의국은 광한루를 중수하고

요천의 맑은 물을 끌어들여 은하수를 상징하는 못을 만들었다.

이곳에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사랑의 다리 오작교도 함께 설치했다.

 

이 광한루는 이몽룡과 성춘향의 「춘향전」으로 더욱 유명하여졌는데,

1931년에 지어진 춘향사에는 ‘萬古烈女春祠(만고열녀춘향사)’라는 현판이 걸리고

 이당 김은호(金殷鎬)가 그린 춘향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