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1999년 내 나이 40대가 기울어져 갈 무렵에 《people475》라는 사이트가 있었다.
4는 40대의 나이와
7자로 시작되는 학번과
5자로 시작되는 주민번호를
가진 중장년층들의 사이버 공간이었다.
그 당시 채팅이 막 생겨나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던 시절에
56잔나비라는 거 하나로
똘똘 뭉쳐서 얼마나 신나게 만나고 여행다니고 친하게 지냈던지...
세월이 흘러 각자의 생활이 바쁘기도 했지만 핸드폰이라는 요술 장난감이 생기면서부터
피플475는 쇠락해가고 그 방이 없어지면서 우리들도 자연스럽게 소원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간간히 만나서 저녁을 먹기도 했지만 실로 10년 만의 나들이를
동작동 국립 현충원(지하철 동작역 8번출구)과 그 뒷산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에 걸맞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 눈가엔 세월을 이기지 못한 주름살들이 늘어나긴 했지만
본인의 이름 대신 사용하던 대명을 불러보며 감회가 새로웠다.
물론 지금도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선 대화명을 사용하는 까페들이 많이 있지만
그때 우리들만큼 재미있지는 않을 거 같다.
피플 475이후 어떤 까페에서도 활동해 본 적이 없으니 요즈음 현실은 잘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고, 허물없는 친구들이 좋았다.
현충탑과 대통령 묘역에서 묵념도 하고 현충원 뒷산인 서달산 동작충효길을 걸어서
중앙대 후문을 지나 다시 고구동산을 거쳐서 노량진수산시장까지 세시간 정도를 걸었다.
각자 싸온 간식도 다양하고, 시원한 커피와 과일도 맛나고,
수산시장에서 싱싱한 회도 맛있고, 이제 좀 자주 만나자는
대화도 정겹다.
오늘 만난 친구들...
니어워터,보름,예원,토리,다우,미향,지원,얀팍,
오솔길,가을,정한,이장,청산,인형,기병 친구들...
건강하게 잘 살아줘서 고맙고 반가웠다.
우리 또 7월에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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