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가족 중에
평생 독신으로 사시는
팔순 형님이 최근 구리로
이사를 하셨다.
결혼을 하지 않으셨기에
심성이 여리고
늘 소녀같은 형님은
이사한 집에 와서
기도 해 주기를 원하셨다.
공동체 가족 중 살림을 꽤
잘하는 애주세실이 미리 가서
먹을 음식을 준비하였다.
혼자 지내시기에
딱 좋을만한 집은
아늑해서 무엇보다도
마음이 놓였다.
남의 집에 와서
음식을 장만한 천사 세실
덕분에 맛있는 저녁 먹고
형님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고맙고 흐뭇한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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