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랑스런 그리스도인/하느님은 나의 전부

김웅열 신부님 특강 '성숙한 신앙생활'

여울가 2017. 3. 26. 11:33

제12회 봉사자 영성교육

 

<성숙한 신앙생활>

- 김웅열 토마스아퀴나스 신부님-

 

"혼란스러울 때는

전통으로 돌아가라."

 

이게 누가 한 말일까요?

제가 한 말입니다.

사제로 살면서 왜 혼란스러울 때가 없겠습니까?

이럴 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갑니다.

사목할 때,성지 개발할 때

얼마나 어려움이 많았는지

모릅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초심을 생각했습니다.

 

요즈음 미사 때 여교우들이 미사보를 쓰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맨 처음 세례 받을 때 대모님으로부터 미사보를 썼던 그 때를

잊지 마십시오.

 

영적 분별을 하지 않으면

망하고 맙니다.

빛과 어둠 사이에

중간단계는 없습니다.

선과 악 사이에도 중간 단계는 없습니다.

 

그제 복음 말씀이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다."(루카 11, 23)였습니다.

 

예수님 편에 서는 사순절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순절은 예수님을 부활시켜 드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땜에 있는 것입니다.

사순절이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40일을 지나는데

40이라는 숫자가 처음 나오는 것은 노아의 방주에서 입니다.

노아가 산꼭대기에 배를 지은 후에 40일 동안 주먹만한 비가 퍼부었습니다.

 

40일의 의미는 정화와 심판입다.

남을 심판하는것이 아니라 이 40일 동안만은

본인 자신을 심판해야 합니다.

 

본인에 대해 변호사가 아니라 준엄한 검사 노릇을 해야 합니다.

 

사는 동안 자신에게 너그러웠던 것은 거두고

본인의 정화와 심판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두번째 나오는 40은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40일 동안 단식과 기도 끝에

십계명 판을 받게 됩니다.

 

이 사순시기에는

부부가 다른 방을 쓰거나,

금연을 하거나, 술을 끊거나

단식, 금식을 하거나

뭔가 희생이 봉헌되어야 합니다.

 

사순절은 그저 지나는 것이

아니라 뭔가 희생을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 기간에 악습으로부터

끊어 나간다면, 우리는 다시 부활하는 것입니다.

 

어느 위치에 있는 사람이든지,

사제든 수녀든 신자든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40일 동안 단식하신 예수님이 악마로부터 유혹을 받은 사건,

돌로 빵을 만들라는 유혹에

예수님은 얼마든지 하실 수 있는 일인데 넘어가지 않으셨습니다.

 

돌을 빵으로 만드는 일 정도는 예수님께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유혹인 것입니다.

이룰 수 없는 것이라면 그것은유혹이 아닙니다.

 

사순절 동안 평일 미사를

봉헌하고 영성체 하십시오.

가능하면 매일 성체를 가까이 하십시오.

서울은 평일 미사 하려고만

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사순절 동안은 시련과 어려움도 많고, 또 은총도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시기입니다.

 

물질에 대한 유혹,

육을 위해 먹는 것에 대한 시련과 유혹이 오는 시기입니다.

시련과 유혹이 어느 때보다 많은 시기입니다.

 

단식에는

'육의 단식'과 '영의 단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육의 단식은 음식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을 말합니다.

단식은 몸으로부터 자유와

영적 분별력 강화를 줍니다.

 

우리 천주교에서

일년에 단 두끼 굶으라는데

그것을 지키는 사람이

30%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람의 몸둥아리는 가만히 놔두면 전복하고 맙니다.

음식을 밝히면 체중이 늘어나고 성욕이 늘어납니다.

 

음식 가운데 성욕을 증가시키는 것과 감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 몸은 한없이 편함을

추구합니다.

 

마음은 행위의 원천이요,

행위는 마음의 반영입니다.

 

혓바닥은 입에 달면

넘겨라고 유혹하고,

소태처럼 쓴 것은

뱉어라 하고 몸이 시킵니다.

이렇게 몸이 가는 대로 사는 사람은 종교인이고,

영이 시키는 대로 사는 사람은 신앙인입니다.

 

육이 기름지면

절대로 영이 맑아지지

않습니다.

우리 가톨릭의 전통이 개신교로 넘어가서 개신교에서 금식기도원을

많이 만드는데,

우리 신자들이 영성적으로

깊게 들어가지 못한 것은

많이 먹는 것에 있습니다.

몸둥아리가 하자는 대로

끌려 다니다 보면

선보다는 악의 쪽에 섭니다.

영적 분별은 거룩함에서 나옵니다.

지금은 똑똑한 사제가 필요한 때가 아니고

거룩한 사제 한사람이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영의 단식'은 다른 말로

'영적순교'라고 합니다.

 

영의 단식의 첫 단추는 분노를 참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살인자는 재판정에, 분노하는 자도 재판정에 서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희랍어에서의 분노는

'짚더미에 불을 붙이면

확 타버린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이 살인죄와 같이 취급하신 분노는 돌에 새겨 놓은 분노와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화를 내신 부분을 알고 계십니까?

 

에수님께서는 하느님 사업을 방해하는 것에 대해 화를 내셨습니다.

 

또 위선자들 앞에서..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행동을 바르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성서에서는 세례 안 받은 사람을 이방인이라고

하는데 이방인 앞에서 행실을 바르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라틴어로 스캔달은 '걸려 넘어지다.'라는 뜻입니다.

 

또 율법학자, 바리사이파들에게

회칠한 독사의 족속들아...하시며 화를

내셨습니다.

 

무책임한 사람들에게 분노를 보이셨다.

부자와 나자로의 이야기를 생각해 봅시다.

 

부자가 지옥에 간 이유는

악행 때문이 아니라

적극적인 선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까운 내 가족들을 돌보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죄입니다.

하느님 잣대보다 자신의 잣대가 제일 정확히다고

믿는 것이 바로 죄이다.

 

마음 속에 무수히 많은 잣대가 있을 수록, 남을 판단하고, 마음 속에 분노가 가득 차 있습니다.

 

예수님의 잣대는 사랑과 용서의 잣대입니다.

 

또 착취하는 사람들입니다.

착취에는 수동형의 착취와 능동적인 착취가 있습니다.

 

사람을 고용하고 돈을 주지 않는 것은 수동적인 착취이고,

먹을 것을 냉장고에 넣어 두고 이웃과 나눠먹지 않는 것은 능동적인 착취입니다.

 

정리를 다시 해 보면

예수님께서는

분노하는 사람,

무관심한 사람,

자기 법에 얽매어 사는 사람,

착취하는 사람에게 분노를 보이셨습니다.

 

우리는 혀를 잘 다스려야 합니다.

마귀는 혓바닥에도 달라붙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려면 먼저 주모경 바치십시오.

 

마귀는 사제 한명을 무너뜨리려고 신자를 이용합니다.

신부님 흉을 보지 마십시오.

신부님 한분에게서

예수님 전체를 보려고 하면 안됩니다.

 

어느 신부님 한분에게서

예수님 마음 한 조각만을 발견해야 합니다.

 

늘 깨어서 기도해야 합니다.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한다.

20개가 넘는 수단의 단추를

첫 단추를 잘 못 채우면 결국 다 풀고 처음부터 다시 채워야 합니다.

 

하느님은 여러분의 자판기가 아닙니다.

그분이 원하는 때가 있고

그분이 원하시는 일이 있습니다.

 

겸손이 교만을 꺾는 기도를 하십시오.

청원기도를 하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하느님 뜻대로 하소서.'라고 기도하십시오.

 

이것이 바로 기도의 첫단추입니다.

 

두번째 단추는

기도는 내 집 울타리를

벗어나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가족을 위한 기도를 하는데

울타리를 넘어 남을 위한 기도를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성숙한 신앙인입니다.

 

이웃을 위한 기도는 치유의 힘이 있고 기적이 일어납니다.

내 집 울타리만 위한 기도는

기복 기도입니다.

 

시시 때때로 이웃의 마음 아픈 것을 봤을 때 진심담은 화살기도를 바치십시오.

 

기도의 세번째 단추는

기도의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지 않는 것입니다.

 

기도의 결과를 눈으로 보지

못했다고 기도가 어디로 가는 것 아닙니다.

 

네번째 기도의 단추는

걱정하지 말고 진심으로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제까지 했던 것은 기도가 아니라 걱정만 한 것입니다.

 

영적 순교는

정성껏 봉사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겐 봉사하는 권리밖에 없습니다.

 

바보의 영성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주님이 가장 큰 바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작은 바보가 되어야 합니다.

똑똑한 사람들일 수록 파벌이 심합니다. 꼭 패거리를 만듭니다.

 

더러운 것을 모두 끌어 안고 언제나 밟힐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걸레의 영성이 필요합니다.

백년 전에도 걸레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따로 걸레가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요즘에는 걸레가 따로 있습니다.

걸레는 어디든지 던져져 있고,

예수님을 위해서 더러운 것을 묻힐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연탄불의 영성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신앙에 불이 꺼진 냉담자들의 밑으로 내려가서 구멍을 잘

맞춰야 합니다.

냉담자가 성당 나올 수 있도록 불을 붙여야 합니다.

 

자발적인 희생과 금식 그리고 단식을 통하여 영적 분별력을 길러 행하는 사순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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