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서/충절의 고장, 문화도시 영월이야기

[강원/영월]약속의 땅 영월 탐구

여울가 2017. 8. 13. 19:22

영월에는 봉래산 정상에 자리한

별마로천문대가 있다.

저녁에 별똥별이 많이 떨이진다는

소식이 있어 천마로천문대로 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안 보이던

달이 어찌나 가깝게 눈 높이로 떠

올랐던지 깜짝 놀랐다.

 

별마로 천문대의 관측 체험실은

이미 매진이 되었고,

우리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올라갔다.

 

여름 밤인데 바람이 얼마나 차든지

그냥 겨울처럼 덜덜 떨렸다.

여름 피서로 이곳만큼 좋은 곳도

드물겠다.

 

어둠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를 펴고

드러누워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진짜 선명한 유성이 긴 선을 그으며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눈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영월시내의 야경은 금관에 달려있는

화려한 장식처럼 매우 아름다웠다.

 

늦게 도착한 작은 아들과 합석하여

몽골에서 가져온 보드카에 라임을 끼얹어 마시며

밤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풀벌레들의 노랫소리도 들리고

동강 계곡물 흐르는 소리도 들리고

자연 속에서의 여름밤은 참 황홀하다.

 

영월은 이런저런박물관도 많고 단종유배지인 청룡포와 묘지 장릉을 비롯하여

김삿갓면이 있을 정도로 역사적인 고장이기도 하다.

 

봉래산 패러글라이딩은 800m 높이에서

텐덤비행 (전문가가 활공하면서 초보자 한명을 더 태우는것)이

가능한 곳으로 비용은

10만원정도..체공 시간은 10여분 정도

된다고 하는데, 난 약간의 관심이 생겼다.

 

두 곳에 나란히 설치한 텐트를 걷는 일은

두 아들들이 맡았는데, 설치법과 철거법을 자세히 설명하는 형과

고분고분 배우는 동생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둘째는 금방이라도 캠핑을 떠날 자세로 형의

모든 캠핑살림을 자기 차에 실었다.

그러나 그 일이 그리 쉽진 않을텐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