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가을이 물 들어 오면- 이해인

여울가 2017. 9. 1. 20:24

가을이 물 들어오면

내 사랑하는 사람아

푸르고 푸른 하늘을 보러

들판으로 나가자

 

가을 햇살 아래

빛나는 그대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살며시 와 닿는 그대의 손을 잡으면

입가에 쏟아지는 하얀 웃음에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기뻐할까

 

가을이 물들어 오면

내 사랑하는 사람아

흘러가는 강물을 보러

강가로 나가자

 

강변에 앉아 우리의 삶처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서로의 가슴속에 진하게 밀려오는

이야기를 도란 도란 나누면

우리의 삶은 탐스럽게 익어가는

열매가 되지 않을까?

 

- 이해인 수녀 《가을이 물 들어오면》 -

 

9월의 첫날...

명동성당에서 미사 봉헌하고

순교자성월을 거룩하게

시작해 봅니다.

 

순교자들의 신앙따라

이 땅에서의 순교를

꿈꾸면서

새로운 각오로

9월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