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일/사는 즐거움

영화 '내 사랑'을 보다.

여울가 2017. 8. 27. 15:56

 

노원역 문화플랫폼 '더숲'이란

곳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책도 보고

차도 마시고

공부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전시회도 하고

영화도 볼 수 있는 문화 공간은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장소였다.

 

 

노원역 5번 출구 신한은행

옆 건물...

더숲 아트시네마는 예술영화를

상영하고 있는데

주위에서 '내 사랑'영화를 꼭

보라는 권유가 있어서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 내 사랑은 실존했던 캐나다의 여류화가 모드 루이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는데

 모드는 선천적으로 불치의 관절염 환자였다.

 

숙모 집에 얹혀 살던 모드는 가정부를

구한다는 생선장사 에버렛의 광고를 보고

무작정 찾아간다.

 

가난한 에버렛은 장작도 팔고 생선도 파는

사람이었지만, 가정부로 들어온 모드에겐

전혀 관심도 없고 괴팍하게 대한다.

 

남에게 정을 주는 것도 못하고 혼자인 게 익숙했던 에버렛은

모드의 한결같은 순수함에 서서히 마음을 열고 서로 사랑을 하게 된다.

 

화려한 사랑을 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나 잔잔하고 아련하게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화면 속의 드넓은 풍경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까지 더해져서 가슴이 아려왔다.

 

모드는 그림을 특별히 배운 적이 없는데

자신이 눈으로 본 풍경들을 벽이나, 창, 판자

등 보이는 모든 것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 그림을 보게 된 뉴욕에서 온 여인이 엽서를

사기 시작하여 닉슨 부통령까지 이 그림을

구입하게 되어 캐나다에서 유명한 화가가

되기에 이른다.

 

영화의 맨 마지막에 나오는 모드 부부의 실제 모습을 보니

 전에도 알던 분들처럼 반가웠고 끝나고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