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막내 오빠 문병을 다녀왔다.
둔촌동 중앙보훈병원은
내가 사는 도봉구에서 가는 길이
만만치 않게 불편하다.
전철을 타면
도봉,도봉산,군자,강동역까지
가서 다시 342번 버스를 타야 한다.
도합 4번을 갈아타야 하는 코스...
바쁘다는 핑계로 여름내내 못 가
뵈었기에 늘 맘이 불편하고 죄송스러웠다.
장교로 전역하시고
국가유공자셔서 병원비는
전액 무료라고 하시니
그나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간병하시는 올케언니가 더
병이 나실 지경이다.
마침 오빠의 딸인 조카가
병원에 합류해서 바람도 쐴겸
올림픽공원으로 외출허가를
받아서 나갔다.
햇살은 아직 따갑지만
바람도 시원하고
오빠께서도 좋아하셔서
우리 모두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빠께서는 뇌출혈이 있으신 후
말씀을 거의 안 하시고
걸음걸이를 잘 못 하고 계신다.
또 자리에 앉으시면 부축없이는
혼자 일어서질 못 하신다.
펄펄 나시던 배구선수에,
황소를 부상으로 따낸
씨름 선수에,
테니스 코트를 날아 다니시던
오빠의 예전 모습은 이제 우리들
기억 속에서만 존재할 뿐...
사랑하는 내 막내오빠께서
얼른 잘 걸어 다니시고
귀찮을만큼 자주 전화를 하시던
다정다감한 옛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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